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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운전자 안전’ 위해 영하 40도 빙판을 달구다
- 극한 환경에서 자동차 핵심부품 성능 검증 동계테스트 돌입
- 최저 영하40도 스웨덴 11주, 평균 영하23도 중국 7주, 뉴질랜드 4주 테스트
- 세계 두 번째 개발 성공한 iMEB 양산 적용 대비 실차평가 한창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현대모비스가 최저 영하 40도 극한의 환경에서 제동, 조향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동계테스트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스웨덴과 중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3곳의 동계시험장에서 양산 및 선행 개발 부품에 대한 성능 개발과 신뢰성 평가를 진행한다. 한국 기준으로 스웨덴과 중국은 겨울철에, 뉴질랜드는 여름철에 동계 테스트가 진행된다. 얼음과 눈으로 둘러싸인 극저온의 혹독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부품 테스트는 운전자 안전을 책임지는 부품회사가 거쳐야할 기본이자 필수 코스다. 

[사진=중국 흑룡강성 흑하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동계시험장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 동계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2018년 동계테스트는 새해 직전 이미 시작됐다. 스웨덴은 2017년 12월 마지막 주부터 11주간, 중국은 새해 1월 말부터 7주간, 뉴질랜드는 7월부터 4주간 테스트가 진행된다.

중국 동계시험장은 흑룡강성 흑하시에 있다. 흑하 동계시험장은 평균 기온이 영하 23도, 최저 3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다.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스웨덴 시험장도 평균 기온 영하 15도, 최저 4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환경에 있다. 이곳의 얼음빙판 두께는 1미터가 넘는다. 뉴질랜드 시험장의 평균 기온은 영하 5도 내외로 인공 눈을 생성하는 70개의 스노우건(Snow Gun)이 설치돼 있다.

올해 동계테스트는 대규모 연구 인력을 투입해 부품의 동계 성능 개발과 극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향후 출시될 양산차량에 탑재되거나 선행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이 테스트 대상이다. 중국 시험장의 경우 주로 한국이나 중국, 북미 지역 판매 차량에 들어갈 부품에 대한 실차 테스트가 이뤄진다.

동계테스트 현장에서는 MEB(전자식브레이크), iMEB(차세대 ESC 통합형 회생제동), EPB(전자식주차브레이크) 등 전자제동부품과 MDPS(전자식조향장치), DAS(첨단운전자보조), CBS(유압브레이크)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제동, 조향 등의 핵심 부품에 대한 고강도 성능 평가가 진행된다. 또한 모래 위, 빗길, 눈 쌓인 노면 등에서 차량이 탈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MEB(전자식브레이크) 신규 기능, VEB(분리형 전동부스터) 동계 성능 등 선행개발품의 기능 검증도 실시한다.

시험장은 육상트랙과 호수트랙으로 나뉜다.

육상에는 핸들링, 경사로, 도심주택로, 비대칭로, SUV전용 험로코스 등을 설치해 제동 안전성, 등판능력, 언덕밀림지지 같은 성능을 평가한다. 호수 트랙에도 직선로와 원선회로, 핸들링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마련해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이 제동 및 조향 능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발휘하는지를 평가한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2015년 11월 국내 최초, 전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iMEB는 양산 적용에 대비해 실차평가가 한창 진행 중이다.

iMEB는 친환경차에 탑재될 차세대브레이크시스템으로 기존 주제동, ESC(차체제어), ABS(잠김방지)와 같은 제동 성능에 회생제동 기능이 통합된 브레이크시스템이다. 회생제동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량이 감속하거나 멈출 때 손실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으로 친환경차 연비 향상에 핵심 요소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iMEB는 기존 회생제동장치를 구성하는 여러 개의 부품을 하나로 통합해 에너지손실률을 70% 가량 줄였다.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 DAS 기술도 혹한의 악조건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는 운전자 부주의 시 센서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차량을 긴급 제어하는 장치인데 불빛에 의한 난반사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오작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보라와 눈이나 빙판에 의한 난반사 등으로 센서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동계 시험을 통해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AEB의 작동성능을 검증하고 오작동시에도 운전자 안전을 위해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fail safe)을 평가할 계획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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