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율주행차 탄 ADAS 시장 ‘쑥~커지네’
‘졸음방지’ 자동긴급제동장치 등
50만원씩 지원 보조금만 1000억
관련업체 기술·가성비로 승부수
‘장착 의무화’ 사고 47%격감 기대


자율주행차와 만난 ADAS(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시장이 성큼성큼 성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도 국내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ADAS 신제품으로 경쟁을 벌였다. 자동차 필수 안전장치가 돼 가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보조금만 1000억원 시장…자율주행차와 결합 추세=ADAS 장착 보조금은 대당 50만원이 지원된다. 국고 40%에 지방자치단체(40%)와 업계(20%)가 분담한다. 이 안전장치를 부착하면 대형 사업용 차량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건수는 약 47%, 사상자 수는 약 25%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ADAS 장착이 의무화하면서 2년간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만 1000억원(2018년 342억·2019년 700억원)이 넘는다. 신 성장동력인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ADAS 시장잠재력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 국내 기업이 개발한 ADAS의 개념도

현재 세계 1위는 이스라엘 업체 모빌아이. 현대차는 물론 독일 BMW·아우디, 미국 GM 등 세계 유수 완성차업체가 모빌아이 제품을 쓴다. 그러나 12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모빌아이의 한계로 지적된다.

국내 중기업계들이 이 틈새를 파고드는 중이다.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모본은 40만~50만원대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용부담이 없는 셈이다. 모본은 이번 CES에도 3회째 참가했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스라엘 교통부 성능 테스트를 모빌아이에 이어 두번째로 통과했다. 유럽연합(EU) 차량 안전성 평가 기준,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 인증도 받았다.

블랙박스·네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도 CES에서 ADAS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로 7년째 CES에 참가하는 팅크웨어는 기존 블랙박스·네비게이션 외 ADAS 신제품존을 별도로 꾸렸다. 체험이 가능한 VR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영상장치 기업 엠씨넥스도 CES에 참가해 ‘6채널 어라운드뷰’ 기능, 운전자 졸음 방지, 홍채·지문인식 기능 등이 포함된 신형 ADAS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PLK 역시 머신러닝 방식을 적용해 앞·뒷 차와 보행자, 자전거 등을 구분하는 기능이 담긴 ADAS 카메라센서를 공개했다.

▶ADAS 장착 의무화 법안 통과=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버스 운전사가 앞에 차량을 보지 못하고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10월에도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박고 불이나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잇따르는 대형 상용 차량 교통사고 이후 버스·트럭 등에 ADAS 안전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올해부터 시행됐다. ADAS에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차량안전성제어장치(ESC)’, ‘전방충돌경고기능(FCWS)’ 등이 포함된다.

2018년부터 판매되는 차체 길이 11미터 초과 모든 대형버스에 AEBS와 LDWS가 의무 장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1년까지 마을버스 등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 차종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형트럭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고 차종별 단계적으로 ESC 장착도 의무화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7일 “대형트럭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요 업체별로 관련 안전장치 장착 차량을 선보이거나 기존 차량에 안전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길이 9m 이상 승합(버스) 및 총중량 20t 초과 화물·특수차 15만대에 FCWS을 포함한 LDWS 장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jin1@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