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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직구 ‘건강기능식품’서 마약성분·동물성 의약품 물질이…
식약처, 1155개 제품 구매 검사
205개 제품서 유해물질 검출


최근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다이어트ㆍ성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건강기능식품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 증 상당수에서 마약 성분, 동물성 의약품 등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비만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들에서는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각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성기능 개선, 근육 강화, 소염ㆍ진통, 신경 안정 등의 효능 등을 표방하는 1155개 제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한 결과, 205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비율은 신경 안정 효능 광고 제품이 가장 높았다(81.5%). 이어 ▷성기능 개선(26.6%) ▷다이어트 효과(18.0%) ▷근육 강화 표방(3.7%) 제품 등의 순이었다.

‘인조이(IN-JOY)’ 등 신경 안정 효능을 표방한 27개 제품 중 22개에서는 전문의약품 성분인 멜라토닌과 5-에이치티피(5-HTP) 등이 검출됐다. ‘아미노잭스(AMINOZAX)’ 등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263개 제품 중 70개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 등이 나왔다. 타다라필은 심혈관계 질환자가 섭취했을 때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블랙 맘바 하이퍼부쉬(Black Mamba HyperBush)’ 등 다이어트 효과를 광고한 567개 제품 중 102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과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등이 검출됐다. 센나잎의 지표성분인 센노사이드는 많이 섭취하면 장 무기력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특히 ‘바이퍼 하이퍼드라이브 5.0(Viper Hyperdrive 5.0)’과 ‘리포덤(Lipotherm)’ 제품에서는 마약ㆍ각성제 원료인 암페타민 이성체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향정신성의약품)이 나왔다. 이 물질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 미실시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또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이퍼 슈레드(Hyper Shred)’ 등 근육 강화, 소염ㆍ진통 효능을 표방한 298개 제품 중 11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쓰이는 요힘빈이나 간 질환용 의약품 성분인 엘-시트룰린 등이 함유되어 있었다. 엘-시트룰린은 신기능 장애ㆍ간성혼수ㆍ아미노산 대사장애 환자 등에게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국내 반입이 차단되도록 관세청에 정보를 전달하고, 판매 사이트는 방송통신위원회ㆍ포털업체에 통보해 차단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정식 수입 검사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 반입되므로 제품 구매 시 소비자가 반입 차단 제품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직구 제품 구매ㆍ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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