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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례적 삼성 계열사의 신년간담회…시장과 적극 소통 나선 남준우 사장
- 실적 부진 소명과 구조조정 의지 분명히 밝힐 듯
- 격앙된 주주들 적극적 소통으로 달래기 포석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연다. 삼성 계열사 사장이 독자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일은 이례적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간담회는 지난해 4분기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한 소명과 향후 강도높게 진행될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남 사장의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사장]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판교에 있는 회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에는 거리상 어려운 점이 많다”며 “서울 시내 적당한 곳을 찾다가 상의에 빈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간담회 장소로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사장이 직접 나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남 사장은 지난해 12월에 선임된 ‘신임 사장’이다.

업계에선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삼성이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례적인 행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사장 혼자 기자회견을 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연초에 가볍게 인사하는 자리일 수도 있겠지만 이례적인 일인 만큼 내부적으로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남 사장과 기자들이 연초에 인사를 나누는 자리라는 것이 삼성중공업의 공식적인 설명이다. 특별한 현안이나 메시지 전달의 필요성 등이 있어서 만든 자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삼성중공업의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남 사장이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격앙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냈고, 4분기에 약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도 예고된 상황이다.

아울러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도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회사 측의 강한 의지도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65%의 자구계획안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노사합의가 지연되면서 구조조정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2018년도 인사에서 조직을 축소하고 임원 수도 줄였다. 2017년 12월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전체 조직 수(팀 단위 이상)를 기존 89개에서 67개로 축소하고, 임원도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기존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줄었다.

남 사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수주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만큼 한 건의 계약이라도 더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가 원하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기술을 개발하고 낭비와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해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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