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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크 둔감 시대’…바이오 투기적 수요 랠리
- 전문가들 “논리적으로 설명 안돼. 수급이 수급을 부르는 상황”
- 현상황 지속될수 없어...신규 매수 금지

[헤럴드경제=박영훈ㆍ최준선 기자]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둔감해지고 있다. 종목의 가치 보다는 수급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투기적 심리’가 팽배하다. 그 중심에는 셀트리온ㆍ셀트리온헬스케어ㆍ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개사, 신라젠, 바이로메드로 대표되는 바이오주가 있다.

이들 종목은 조정을 좀 받는다 싶으면 여지없이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다시 급등한다. 투자자들로서는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이들의 주가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수급이 수급을 부르는 양상이다. 지금의 바이오주 열풍은 대단히 투기적이고,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논리적 설명 불가능한 주가= 코스닥 지수가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문제는 수많은 닷컴 종목들이 급등했던 이전과 비교해도 소수 바이오 종목에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쏠림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지수는 11% 넘게 상승했다.이 기간동안 셀트리온 3개사는 2배가까이 올랐다. 셀트리온 3개사를 제외하면,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750~760선에 머물고 있다. 신라젠과 바이로메드까지 가세할 경우, 지수 하락폭은 더 크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경우 증권사들이 제시한 가장 높은 목표주가도 모두 뛰어넘은 상황이다. 셀트리온제약이나 신라젠은 목표주가도 제시되지 않았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9487억원으로 현대차(96조4500억원)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총은 이미 현대차를 추월했고, 올해 평균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현대차는 8배 수준에 그치는 반면 셀트리온은 67배에 달한다. 신라젠은 적자이고, 바이로메드의 12개월 선행 PER은 1645배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는 “지금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급등세는 논리로 설명되는 장이 아니다. 이 정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바이오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 바이오주 투자열기가 뜨거운 중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면서 “수급에 의한 상황이어서 예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그들만의 리그’ 변동성 확대 경고등= 주가 급등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신규로 바이오주를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

실적 장세로 접어들면서 바이오주가 크게 하락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바이오 시장을 보면 투기라고 안 볼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면서 “국내 기업과 해외기업을 비교해봐도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의 시총이 43조원인데, 매출이 17조원, 이익이 1조 6000억원이 넘는 세계 12위의 제약회사인 일본의 다케다제약하고 비슷하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업종의 주가 상승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데, 뭐든지 지나치면 화를 불러오기 마련”이라며 “내달 초 마무리될 실적 발표와 함께 바이오의 상승세가 그치고, 그동안 소외됐던 IT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돌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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