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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베끼기ㆍ마이크로LEDㆍ전장…CES2018에서 드러난 삼성과 LG의 고민
- 삼성, 中 업체들 모방 경계ㆍ로봇사업 고민 심화
- LG, 마이크로LED에 경계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지난 12일 폐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8’를 통해 국내 가전의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 시티’ 구현을 두고 큰 틀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로봇과 자동차 전장 등 구체적인 사업 분야에서는 우열이 갈리는 모습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 업체의 노골적인 베끼기, 주력 제품의 방향성 등에 대해 양사의 고민 또한 깊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가 ‘CES2018’ 기간 동안 비공개로 설치한 ‘Q Lounge’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비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Q Lounge’라는 이름의 비공개 부스에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 TV의 올해 신제품 라인업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스는 사전에 초대장을 받은 거래처 관계자만 입장이 허용됐다. 이번 CES에서 이른바 ‘베끼기 차단’을 위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드러난 사례다.

현지에서 만난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이 CES에서 공개된 후 3~4개월 후에 시중에서 판매되는데 이 기간동안 비슷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이번에 QLED TV 신규 라인업을 비공개 부스로 마련했다”며 “꼭 어느 업체라고 지목하기는 힘들지만 중국쪽 기업들의 베끼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CES에서 중국 TCL은 삼성전자의 ‘더프레임(The Frame)’ TV를 빼닮은 ‘프레임(FRAME) TV’를 전시했다. 작년 7월 중국 시장에 선보인 ‘더프레임’은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 액자처럼 쓸 수 있는 인테리어 기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을 두고도 고민에 빠졌다. 로봇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의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꼽히는 로봇사업에서 경쟁사들보다 뒤처질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자업체 다수는 로봇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소니는 AI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전시했고, LG전자는 로봇 클로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장(사장)은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로봇을) 안 하겠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다만 공장에서 쓰는 로봇인지, 의료용 로봇인지, 개인용 도우미 로봇인지 등 어디에 쓸 것인지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주력 제품과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CES2018’에 전시한 마이크로LED TV ‘더월’에 몰려든 관람객들.

우선 이번 CES에서 관람객의 호평을 받으며 차세대 TV로 각광받은 삼성의 마이크로LED TV에 대해 경계심을 숨기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공개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우리도 마이크로 LED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생산비용이나 생산성의 한계가 있어 당장 상용화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자동차 전장 분야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대기업들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에 탑재될 최첨단 전장 부품들을 대거 선보이면서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는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전장 사업에서 앞서 간다는 지적에 대해 “LG는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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