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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삼,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치료제 개발 가능성”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 공동 연구팀, 세포실험 결과
-홍삼 성분 중 ‘진세노사이드 Rg3’, 항바이러스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홍삼<사진> 속 성분이 C형 간염 바이러스(HCV)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그동안 홍삼은 과다 복용할 경우 간 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간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결과는 이 같은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향후 홍삼을 활용, C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형 간염은 현재 백신이 없는 상태다.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의 장재영 교수팀은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팀과 공동으로 연구팀을 구성, 홍삼 성분의 하나인 ‘진세노사이드 Rg3(G-Rg3)’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해 관련 기술을 최근 한국과 미국에 특허 등록했다.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매개체로 전염된다.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성인에게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화된다. 간경화 환자의 약 12%, 간암 환자의 약 15%는 만성화된 C형 간염이 원인이다. 연구팀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속성 바이러스 감염, 미토콘드리아의 변화를 초래하고, C형 간염 치료제(DAA)로 쓰이는 경구용 신약제 역시 미토콘드리아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주목했다. 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의 독성이 관찰되다가, 진세노사이드에 의해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로 변화되는 것을 참조했다. 이를 통해 C형 간염 치료제로 유발되는 비정상적 미토콘드리아의 변화와 진세노사이드의 역할을 실험했다.

연구팀은 C형 간염 세포 배양 시스템에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투여, 항바이러스 활성도를 분석했다. 진세노사이드가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 같은 항바이러스 효과는 물론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미토콘드리아의 막전위 변화, 비정상적 미토콘드리아의 분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진세노사이드 중에 ‘Rg3’ 성분만이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에 강력한 억제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Rg3’ 성분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신호 전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고,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먹는(경구) 형태의 C형 간염 치료제와 진‘Rg3’를 동시에 투여하자 기존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미토콘드리아 손상까지 회복됐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Rg3’ 성분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독성을 회복시켜 준다. 이를 통해 먹는 C형 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인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전시켜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 실험 단계여서 동물 실험이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장 교수는 “홍삼은 과다 복용할 경우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도 “세포 실험 수준이지만 Rg3 성분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을 강력히 억제함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 향후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현재 사용 중인 C형 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 질환 관련 저명 국제 학술지인 미국간학회의 학회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근 호에 발표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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