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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IT 팔고 원자재주 담는다…주도주 손바뀜 주목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철강금속ㆍ화학 담고 IT 대거 매도
-원자재 랠리, 달러 약세로 당분간 지속 될 듯
-경기 정점에서는 IT보다는 소재ㆍ산업재 담아야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외국인들이 3개월째 IT(정보기술)주를 매도하고 있다. 반면, 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대표주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산업·소재 업종이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이달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업종을 8273억원을 매수하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철강금속(순매수 금액 3685억원), 화학(3048억원), 운수장비(2962억원) 등 산업·소재 업종을 담았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주를 9721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연초 코스피 시장에서 1조45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전기전자 업종에 유독 매도가 집중된 셈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원화 강세로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원화 강세 영향 때문에 수출주들이 상승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당분간은 IT 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 CES 2018,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남북회담 등 주요 이슈가 지나가며 코스피시장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주와 가치주보다는 IT와 IT가 아닌 화장품 소재·산업재 바이오 등으로 스타일이 양분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본격적인 실적 발표는 오는 20일 이후라는 점에서 순환매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한 원자재 랠리를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와 달러는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1월 들어 발표한 물가지표도 전반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거나 전월보다 모멘텀이 둔화된 것이 확인돼 당장은 달러가 쉽게 방향을 전환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석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상승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1달러(0.79%) 높은 6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3년래 최고치다.

이러한 달러 약세 기조에 유가뿐 아니라 금, 구리, 니켈, 아연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금속류는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닥터 코퍼라고 불리며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구리 가격은 2016년 t당 평균 4700달러에서 작년 하반기 7000달러로 껑충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까닭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올 들어 원자재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 고려아연, POSCO 등 철강금속업종 종목은 5~10% 상승했다. 또 대한유화,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20% 넘게 상승했다.

이에 올해 코스피가 이들 철강과 화학 등 경기민감주 상승세를 바탕으로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예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가운데 외국인은 소재, 산업재에 대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사이클 상으로도 정점을 향해 가는 지금은 IT 대신에 에너지, 화학, 철강금속, 기계 등 업종에 관심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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