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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국립마산병원에서 결핵 퇴치를 다짐하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해 끝자락인 12월 29일 국립마산병원을 다녀왔다. 40년 넘은 노후건물이 현대화된 시설로 변화된 모습도 볼 겸 애쓴 직원들도 격려하고 입원 환자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병원시설은 여느 병원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지만 의사ㆍ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확인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인력부족으로 이 좋은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니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새 단장한 국립마산병원은 병실내부의 결핵균이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최첨단 음압병상시설로 결핵 양성환자를 엄격하게 격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결핵 양성환자들은 이렇게 격리·관리되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결핵균의 특성상 일반국민이 결핵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헤럴드DB]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영양상태 개선과 의료접근도 향상 덕에 빠른 속도로 감소해왔다. 하지만 2000년이후 감소속도가 둔화되고, 처방가능한 거의 모든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결핵환자가 증가하면서 학교, 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집단 결핵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결핵퇴치를 위해 2011년부터 예산을 400여억원으로 늘리고 2013년에는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 5년간 강도높은 대책을 시행했다. 2016년에는 선제적 예방에 중점을 둔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의료기관 등 결핵 전파위험이 큰 집단시설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연간 2200여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결핵발생률은 10만명당 77명(OECD 평균 11.7명), 결핵사망률은 10만명당 5.2명(OECD 평균 1.0명)으로 OECD 가입국 중 발생률과 사망률이 제일 높은 결핵후진국을 면치못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2015년 대비 절반(10만명당 40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중 결핵 접촉자 조사확대,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 노인ㆍ외국인 등 취약계층 결핵관리 강화 등 광범위한 정책들을 담아 발표할 예정이다.

결핵은 현재 진행형이며 예방차원의 꾸준한 관리와 촘촘한 정책시행에 의해서만 저감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마산과 목포의 국립결핵병원은 결핵과 싸우는 최일선에 놓여있지만, 종사직원의 보수가 민간병원보다 낮고 간호인력 부족, 광범위한 진료범위 등으로 업무부담이 큰 열악한 조직환경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언제까지 후진국형 감염병인 결핵으로 국민들을 잃을 것인가? 국가뿐만 아니라 학계, 의료계, 지역사회 등 각계와 적극 협력해 결핵을 퇴치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국립병원부터 바로 서야 한다. 국립병원내 간호인력의 조속한 충원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필요한 진료과 신설 및 의사인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처우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결핵환자에게 양질의 간호서비스가 차질없이 제공돼 우리나라 결핵관리체계가 한걸음더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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