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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와 하정우
1200만 관객 돌파
영화 ‘신과함께’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 다룬 ‘1987’
타협하지 않고
소신지키는 캐릭터
쌍천만 배우 탄생
가능성 예의주시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과 500만을 돌파한 영화 ‘1987(장준환 감독)’로 요즘 극장가를 쌍끌이 흥행으로 이끄는 배우가 있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바로 그 주인공.

‘1987’에서 하정우는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 이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에 맞서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검사’로 분했다. 주요 사건 진상 규명의 첫 단추를 끼우며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경쾌하고 뻔뻔한 모습으로, 때로는 사건의 진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답답한 상황 속에서 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했다. 


하정우가 맡은 최검사는 최환 검사라는 실존 모델이 있다. 따라서 캐릭터를 미화했는지에 대한 논란도 따라다니기 쉬운 캐릭터다. ‘썰전’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 분(최환)도 공안검사라 학생들을 많이 잡아갔지만 (박종철) 화장을 막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인물이다. 하정우는 자칫 불편하고 무거울 수 있는 ‘1987’에서 유쾌함과 유머 감각까지 더해 영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약화시키지 않고 영화 보기를 좀 더 편하게 했다.

‘1987’은 박종철(여진구)과 이한열(강동원)을 영웅으로 집중 부각시키지 않고 평범한 대학 1년생이었던 연희(김태리)와 수많은 학생, 넥타이 부대들의 노고가 세상을 바꾼 원동력임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미덕을 지닌 영화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하정우가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았다. 자홍(차태현)의 변론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재판 변론에 나서는 역할이다. 유일하게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가진 강림은 책임감과 리더십을 가졌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감추지 못해 염라대왕(이정재) 몰래 도와주기도 하는 따뜻한 캐릭터의 매력을 탁월한 감정 연기로 극대화 시킨다. 


특히, 겉으로는 무게감 있고 냉정하지만 인간적인 면모와 유머 코드까지 겸비한 강림의 모습은 실제 평소 하정우의 모습과 겹쳐지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신과 함께’와 ‘1987’, 두 영화에서 하정우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신과 함께’의 강림과 ‘1987’의 최검사 모두 무고와 타협하지 않고, 원칙대로 소신 있게 사는 캐릭터인 동시에 해학과 유쾌함이 살아 있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더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매번 관객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건 ‘믿보배’ 하정우이기에 가능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작품성과 흥행성,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두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정우는 충무로 대표 흥행배우 타이틀을 다시 한번 입증해낸 상황이다. 쌍천만 배우의 탄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되는 가운데 하정우가 올해 만들 새로운 기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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