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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택시장 ‘선행지수’ 줄줄이 최고치…“올해도 심상치 않다”
-연초 매매시장 상승 기대감…주택 선행지수 기록 갱신
-거래량ㆍ낙찰가율ㆍ재건축 등 최근 10년여년 내 최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주택시장의 향배를 예측할 수 있는 주택 관련 각종 ‘선행지수’가 연초부터 고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15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587건으로 작년 1월(4481건)의 80%를 넘었다. 보름 동안 작년 한 달 거래량에 육박한 셈이다. 주택 거래량은 주택시장의 선행지수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클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10월 3791건까지 급락했다가 11월 6458건, 12월 8414건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서울 강남권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서울에서도 강남구는 이달 보름 사이 304건이 거래돼 작년 1월 전체 거래량(242건)보다 62건 많았다. 송파구도 벌써 333건이 매매 신고 돼 작년 1월(288건) 신고 건수를 훌쩍 넘었다. 서초구는 180건 거래돼 작년 1월(205건)에 조금 못미쳤다.

교육 여건이 뛰어나거나 각종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도 거래량이 많았다. 양천구(212건)와 용산구(95건)도 모두 작년 1월(양천구 182건, 용산구 73건)보다 거래가 활발했다. 

주택시장의 또다른 선행지수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12일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1%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 물건이 평균적으로 모두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2주간 통계지만 이 회사가 2001년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102.9%) 보다 높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감정가는 4~6개월 전 감정평가사가 시세흐름을 평가한 적정가인데 이보다 더 비싸게 입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매매시장에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건 경매물건 수 동향을 보면 쉽게 알수 있다. 채권자가 급매물로 내놓더라도 매매시장에서 대부분 팔리다 보니 굳이 경매로 넘어오지 않는다. 매매시장에서 주택이 잘 팔리면 경매 물건의 취하, 변경도 많아져 물건이 부족해진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수는 32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126건)의 4분의1수준이다. 2주간 수치라는 점을 고려해도 작년 동기에 비해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런 흐름은 사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1415건으로 지지옥션이 경매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가장 적다.

최근 가장 뜨거운 재건축 아파트도 시세가 많이 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1.17% 상승하며 지난 2006년 11월 10일 주간 변동률(1.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이 지어질 때 시세를 예측해 투자하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역시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수로 통한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으면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세는 커진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올해도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각종 선행지수들이 최근 10여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별로 차별화하겠지만, 전반적인 호조세는 이어질 것”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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