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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모란봉악단 복장까지 논의할 듯
-北 교체 안정호 무대감독도 모란봉악단 인연설
-모란봉악단 정치적 공연시 南 보수층 반발 우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가장 먼저 예술단 파견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 들어간다.

남북은 남측이 먼저 평창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하고, 북측이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부터 갖자고 수정제안한 것을 남측이 수용함에 따라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평창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는다.

북한은 실무접촉 하루 전인 14일 기존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를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으로 교체한다고 알려왔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은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과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등으로 꾸려지게 됐다.

남측에선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실무접촉에선 북한 예술단의 평창올림픽 계기 남측 공연과 남북의 합동공연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앞서 9일 고위급당국회담에서 공동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의견접근을 가진 바 있다.

특히 남측 내에서도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놓고 남북 간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모란봉악단의 방문은 확실시된다.

북한이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을 관현악단장으로 대표에 포함한데 이어 실무접촉 전날 교체한 안정호 감독도 모란봉악단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안정호 감독은 만수대예술단과 왕재산경음악단 연주자와 보천보전자악단 작곡가를 거쳐 모란봉악단 창작실 부실장을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평창올림픽 예술단을 파견하면서 모란봉악단을 주축으로 진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실무접촉에선 한때 남측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듯 한 짧은 치마를 입기도 했지만 군복차림으로 정치색 짙은 공연을 펼치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과 형식은 물론 복장 등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현송월이 실무접촉 명단에 들어간 점에 비춰볼 때 모란봉악단이 오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른 악단이 함께 오더라도 모란봉악단이 공연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모란봉악단 단원이 모두 군인 신분이라 만약 군복을 입고 온다면 강한 거부감을 줄 수 있고, 무대 배경에 김정은을 찬양하거나 미사일 발사 장면 같은 것이 들어간다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북한 예술단 방한이 민족화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복장과 공연 방식 및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남북은 예술단 파견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향후 선수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참관단 등 다른 대표단의 방문 계획과 개회식 공동입장 등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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