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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거지소굴’ 발언에 佛 전 문화장관 등 맹비난…“거지같은 대통령”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로 폄하 발언한 후폭풍이 거세다. 아프리카 54개국이 집단 반발한 데 이어, 주요국 인사도 비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정치인 자크 랑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트럼프, 거지같은 대통령’이라고 짧게 적었다.

이는 논란이 된 트럼프의 발언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의 사람들이 여기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랑은 프랑스 공영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칭해 “이 작자가 매일같이 아무 말이나 떠들고 모욕을 하는 것을 듣고 (SNS에 그렇게) 쓰기로 했다”면서 “이런 경멸은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매일같이 사람들에 대한 경멸을 쏟아내 상처를 준다. 인종차별주의자인 그는 해방과 자유의 위대한 나라인 미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랑은 1980∼199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절 두 차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샤를 드골 재임 시절 문화부 장관이었던 문호 앙드레 말로와 함께 프랑스 역대 문화부 장관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유엔 주재 아프리카 54개국 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12일 비상회의를 소집한뒤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미국 대통령의 무분별하고 인종차별적이며 인종혐오적 발언에 매우 충격을 받고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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