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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사외이사 전쟁…표대결 불가피
3월 주총서 대거 임기만료
노조, 표결 고려 후보선정 돌입
사측, 기존 추천위 구성은 유지
정부, “인재 풀방식 추천” 권고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금명간 사외이사 후보자를 선정키로 하는 등 금융권 노동계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임기도 올 주총 시즌에 맞물려 대거 만료된다. 정부도 현 경영진에 편향된 사외이사진 개편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올 금융권 주총은 사외이사 선임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자 선정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결론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3월 주총과 맞물려 임기 만료 예정인 데다 최영휘ㆍ이병남 사외이사가 내부적으로 사의를 밝힌 만큼 주총장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치열한 찬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부정적 권고안을 내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혀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이번에는 ISS나 주요 기관, 외국인 투자자 시각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인사를 찾아 주총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의 정기주총에서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둘러싼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주요 4대(KBㆍ신한ㆍ하나ㆍNH농협) 금융지주 사외이사 28명 중 24명이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처럼 신한금융 노조도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지주와 은행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노조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기존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노조가 정부 지분 매각에 따른 완전 민영화 달성 전까지 사외이사 추천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12월에 사외이사 5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정부 지분 매각 속도에 따라 이 같은 이슈가 언제든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막판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KB금융(9.68%), 하나금융(9.64%), 신한금융(9.55%)의 최대 주주다. 우리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18.52%)에 이은 2대 주주(9.45%)이다.

정부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권고안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를 추천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추천한 인재 풀(pool)을 사외이사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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