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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스토어, 체험은 곧 체류시간 연장…
고객 30% “직접 사용·구경하는 재미”
헤어스타일 손질·두피케어존도 인기


‘체험’과 ‘체류’.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최대 화두다. 최근 H&B스토어들은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이상의 역할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에서다.

H&B시장의 1위인 올리브영은 디지털 체험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강남 본점은 디지털 기술을 매장 곳곳에 접목해 고객 체험을 극대화했다. 색조화장품을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증강현실(AR)을 통해 화장한 모습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피부 나이를 측정해주는 ‘스마트미러’, 피부톤을 확인해주는 ‘피부톤 측색기’, 화장품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 등도 재미 요소다. 메이크업 제품만 모은 ‘메이크업 플레이그라운드’에선 샘플 화장품을 마음껏 써볼 수 있다.

후발주자인 부츠도 매장에 체험 요소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부츠는 고양스타필드점, 센텀점 등 전 매장에서 ‘매치메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뷰티 전문가들이 피부톤을 측정해주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 제품들을 추천해준다. 부츠의 최대 규모 매장인 명동점 4층에는 ‘FNC WOW’라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카페와 엔턴테인먼트가 결합된 곳으로,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기획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다양한 음료와 케이크도 판매한다. 부츠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특성에 맞게 한류스타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도 체류와 체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다. 화장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도 손질할 수 있다. ‘헤어 셀프바’에서는 헤어 스타일링 기기를 편하게 써보고, 헤어 제품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지난달 오픈한 강남점에는 전문가에게 두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두피케어존’도 마련돼 있다. 그야말로 ‘2030 여성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이들 매장은 고객들의 상품 구매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있다. 어떻게든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여 체류 시간을 늘리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H&B스토어의 장점은 ‘체험’과 ‘경험’이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최근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H&B스토어 관련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백화점,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이 아닌 H&B스토어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0.7%(중복 응답)는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고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다양한 할인행사, 이벤트 등이 있어서’(30.3%), ‘구경만 해도 심적으로 부담이 없어서’(21.8%)라는 답도 많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H&B스토어를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아닌, 제품을 체험하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경험에 초점을 둔 H&B 매장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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