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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기업을 위해 뛰던 광고기업이젠‘IT·공간·M&A’로 자기마케팅
오는 18일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트포트(Art+Airport)’ 프로젝트는 롯데그룹 광고사인 대홍기획의 작품이다.

대홍기획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공항에 대형 설치작품을 구성하고, 오가는 승객에게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로 작년 11월부터 아트포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프랑스 거장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인 ‘그레이트 모빌(Great Mobile)’, 율리어스 포프의 ‘비트 폴(BIT. FALL)’ 등 예술작품 16종이 54곳에 걸쳐 설치돼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 BIT. FALL. [제공=대홍기획]

대홍기획 측은 “인천공항이 국제 허브공항으로 도약하는 가운데, 환승지로서 기능하는 이곳에서의 경험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며 “최근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대홍기획의 새로운 화두”라고 밝혔다.

이처럼 광고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광고주를 고객으로 TV나 신문, 라디오 등에 게재되는 광고를 기획ㆍ제작하던 광고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공간 활용 마케팅을 비롯해 IT산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앞서 대홍기획은 작년 12월 KEB하나은행 방배서래점에 ‘컬처뱅크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비대면금융이 활성화되면서 고객이 줄어든 지역 영업점으로 고객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아트숍과 카페 등을 구성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곳은 아예 ‘공예와 은행’이라는 이름으로 간판도 바꿔 달았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은 IT기술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노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에서 첫 선을 보인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 ‘글라투스(GLATUS)’ 단독부스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상표와 기술, 디자인 등 3개 부문에 걸쳐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올해 중 국내외에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노션은 또 자동차 시승 간접 체험 등 VR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체험 콘텐츠도 개발하는 등 광범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노션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변화 환경을 주도하기 위해 새로운 고객 경험 콘텐츠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제일기획은 왕성한 글로벌 M&A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 영국 광고회사 BMB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에서 독립 광고회사들을 다수 인수했다. 2014년부터는 쇼퍼 마케팅 전문회사인 아이리스, 영국 B2B 마케팅 회사인 파운디드, 영국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아톰42까지, 인수 대상을 다양화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종합 솔루션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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