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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서운 한파…저체온증·심근경색 ‘주의보’
안면신경마비 환자 5년새 20% 증가
외출땐 모자·장갑·목도리 꼭 착용을

지난 9일 밤부터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전국에 몰아치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령되고, 서해안에는 폭설까지 내리는 등 엄동설한(嚴冬雪寒)이 저절로 체감되는 날씨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한랭 잘환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모든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2018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총 22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 이 중 7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2월 1일~2017년 1월 8일)과 비교해 한랭 질환자는 46%(156→227명) 증가했다. 특히 사망자는 1명에서 7명으로 동상 환자는 10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몸을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몸의 온도가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몸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랭 질환자의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88명(38.8%)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 상태도 68명(30.0%)이나 됐다. 5명 중 1명은 심혈관 질환(21.6%)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랭 질환 사망자(7명) 특성을 살펴보면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7~16일 사이에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이 4명, 여성이 3명이었고, 60세 이상이 5명(71%)이었다. 특히 사망자 중 3명(43%)은 만성질환(당뇨, 심혈관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질본 관계자는 “심ㆍ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면 혈압 상승으로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으로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체온증 환자의 경우 이송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심체온이 32도 이하인 저체온증 환자는 악성 부정맥.의식 저하 등의 심각한 증상은 물론 충격으로 부정맥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이송해야 한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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