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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주, 환율ㆍ임단협ㆍFTA 재협상 딛고 부활할까
-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새해 주가 일제히 상승세
- 단기적으로는 원화강세와 파업 부담, 장기적으로 美 통상압력 우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해 부진한 자동차 판매 실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이 새해들어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동차 관련주의 회복세가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임금 단체협상의 지연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가능성 등 세가지 파고를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벽두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15만원 선 아래인 14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현대차 주가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8일 15만원선을 회복했고 9일에도 다시 올라 15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아차 역시 4일 3만1550원을 저점으로 이후 9일까지 3일 연속 올라 9일 종가기준 3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도 8일과 9일 이틀 연속 완만한 오름세를 보여 25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자동차주의 전망을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일단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1조23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고, 기아차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3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및 해외 시장 전체 판매량이 연간 판매 목표치 보다 약 100만대 모자란 725만여대에 그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명훈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국내 공장 및 미국 공장 출고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고, 리테일판매도 미국과 내수시장, 중국 등에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아차의 경우 3분기에 증가했던 내수판매가 파업 장기화 영향으로 4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3.8% 감소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자동차 업계 실적의 향배는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지난 4분기 달러는 물론 위안화와 유로화, 루블화, 헤알화 등 모든 주요 통화에 비해서도 원화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북리스크 완화,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난 등 환율 하락 요인이 여전히 강하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이 1050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고 우려했다.

반면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보고서에서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와 연동돼 1070원에 안착하고 상승세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임단협의 결과도 향후 주가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대차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임단협 결과 임금 상승률이 높을 경우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한미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FTA 재협상도 변수다. 미국은 국내 안전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업체 당 쿼터를 늘리거나 쿼터 자체를 없애라고 압박을 넣고 있고 현행 자동차의 원산지 규정을 역내 부가가치기준 62.5%에서 85%로 상향하고 미국산 부품 50% 의무 사용도 포함시키려고 한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원산지 인증비용이 늘고 현지화를 위해 진출한 미국 완성차 공장에서도 미국산 부품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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