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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도 기름값 오름세는 지속…최장기록 경신 예고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새해에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8원 상승한 리터당 1544.9원, 경유는 1.8원 오른 리터당 1337원으로 거래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넷째주 1437.75원으로 거래된 뒤 8월 첫째주부터 23주째 연속 상승세다.

휘발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발생하는 국제 휘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은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26주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당시 2000원대 휘발유 가격이 매주 최고가를 찍으며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지금 상승세는 매우 완만하다”면서 “기름값 상승의 성격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합의가 불을 당겼지만 기타 지정학적 변수도 유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 협상 파기로 경제 위기를 맞고 있어 유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란은 OPEC에서 원유를 세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작년 말 IS 테러로 추정되는 리비아 송유관 폭발 사고와 누수 문제로 가동 중단된 북해 송유관 사태까지 이어져 한달여간 원유 부족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 닥친 갑작스런 한파로 난방유 소비가 늘면서 미국 원유 재고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60달러 선을 넘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67.62달러, 두바이유는 64.94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유가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현물시장 휘발유 가격도 12월말 배럴당 74.2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올렸다.

KTB증권은 최근 2018년 WTI의 연평균 가격 전망치를 52.5달러에서 60.5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구경회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 호황이 석유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적어도 3분기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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