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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둔 행정청장 오늘 방한…‘임종석 UAE 의혹’ 해소될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전 방한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10일 새벽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칼둔 청장은 이전에도 수차례 방한했었지만 이번 방한의 경우 유독 주목받고 있다. 임 실장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 왕세제를 접견했을 때 최측근으로 동석했었던 인사가 칼둔 청장이었고, 이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해결할 칼자루를 쥔 인물이 칼둔 청장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간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 2009년 12월 한국이 UAE로부터 원전(47조원규모)을 수주하면서 맺은 계약에 부대 사항 또는 이면 계약 조건이 있었는지 등이다. 임 실장이 UAE에 특사 자격으로 다녀왔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청와대는 모두 6차례의 다른 해명을 내놔 논란은 확산일로다. 비서실장 자격의 특사 파견은 14년만이다.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은 원전 수주 조건으로 원전 폐기물을 한국으로 반입하는 것을 약속했다는 설과, 국회 동의 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공개 계약 합의 수위를 낮췄다는 의혹,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UAE와의 계약 이행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의혹,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맺었다는 의혹 등이다. 특히 수니파 국가인 UAE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적대 관계여서, 한국이 UAE와 MLSA를 맺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사안은 한국과 이란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공산마저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면담 상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칼둔 청장은 임 실장과는 한 달 만에 다시 만날 전망이다. 또 문 대통령을 예방해 UAE 방문 문제를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칼둔 청장 방한 이후에도 청와대가 면담 내용을 모두 밝힐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교 관례상 양국이 맺은 계약 내용 및 계약 이행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왕세제의 친서 전달이 목적인 방한이라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는 “현재 어떤 일정과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칼둔 청장은 이번 방한에서 논란의 한 축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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