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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들 ‘건반 선율’에…올해가 설렌다
스타 피아니스트들 공연 ‘풍성’
조성진 전국 4개 도시 리사이틀
10월 지메르만·키신 나란히 내한
선우예권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도


“쇼팽콩쿠르 우승 직후 한국에서 연주를 많이 못했습니다.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서 그랬는데, 올해는 다른해에 비해 한국에서 더 많은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서 기쁩니다. 사실 한국 공연이 가장 떨리거든요”

2018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은 단연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이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건 조성진이다. 조성진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4개 도시 리사이틀을 앞두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쇼팽콩쿠르 이후 서울과 통영, 대구에서 공연을 열긴 했지만 이번처럼 4개 동시공연은 처음이다. 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협연 아닌 독주로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7일부터 이어지는 전국 4개도시 독주회에 앞두고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간단한 연주를 선보였다. 조성진은 “한국에서 공연이 가장 떨린다”며 “올해는 여느해보다 한국 공연이 많은 해가 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공=크레디아]

더불어 9월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공연이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잡혔고, 이후 지방 단독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11월에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12월에는 DG(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갈라 콘서트에도 협연이 예정돼 있다.

1월 투어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베토벤 소나타 8번과 30번, 두번째 정규 앨범 ‘드뷔시’중 영상 2집 그리고 쇼팽 소나타 3번이다. 베토벤을 전면에 내세운덴 쇼팽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을 벗어나 음악가 조성진으로 서고 싶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조성진은 “음악가 조성진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 쇼팽콩쿠르 전부터 다른 작곡가들을 많이 연주하긴 했지만 요즘 다른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에 대해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악보에서 발견할 때가 많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작곡가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베토벤을 나의 음악으로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이번 프로그램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라이트는 10월이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예프게니 키신의 공연이 나란히 10월에 열린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10월 18~19일ㆍ롯데콘서트홀)으로 15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번스타인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한다.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으로 악명이 높지만 그 이상의 완벽한 연주를 선보여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10월 18~19일ㆍ롯데콘서트홀)으로 15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콘서트홀의 소음과 피아노 음향에도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데, 2003년 첫 내한 당시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연습용 액션(건반부분)을 직접 들고와 화제를 모았다. 이런 그가 최근 한국 클래식계에서 회자된건 지난해 베를린필의 내한 당시, 협연자로 내정됐던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건초염으로 하차하자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에게 조성진을 추천해서다. 사이먼 래틀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지메르만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피아니스트에게 악담을 퍼붓는데, 이 친구가 조성진에 대해 칭찬해서 ‘어디 아픈가’생각했다. 지메르만이 ‘조성진은 정말 좋은 피아니스트고, 꼭 한 번 들어봐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러시아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4년만에 한국무대(10월 28일ㆍ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2006년, 2009년, 2014년에 열린 세 차례의 한국 독주회를 모두 매진시키며 인기를 자랑했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등을 연주한다.

2세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 ‘신동’으로 불렸던 키신은 재능 이상의 노력으로 세계적 거장으로 우뚝 섰다. 지금까지도 하루 6~8시간 이상 연습에 몰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내한 당시 커튼콜 30번, 1시간에 걸쳐 10곡의 앙코르 연주와 자정을 넘긴 팬사인회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월에는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단박에 스타로 발돋움한 선우예권의 무대가 예정됐다. 올해 유럽, 미국 등 1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우예권은 11월 22일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연주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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