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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나이는 그저 숫자일뿐…노화에 관한 편견을 깨다
‘살을 빼면 수명이 길어진다’ ‘나이 들면 원래 깜빡깜빡한다’‘나이 들면 당연히 학습 능력이나 창의성이 떨어진다’…

흔히 노인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 혹은 편견이다. 과연 그런가.

노인의학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인 마크 E. 윌리엄스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저서 ‘늙어감의 기술’(현암사)에서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특히 체중 감량의 경우, 오히려 수명을 줄일 수도 있다. 만 50세에서 70세 사이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체중이 줄어든 사람이 체중이 줄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확률이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체중이 15퍼센트 이상 떨어졌던 사람은 똑같은 체질량지수 범주에서 체중이 줄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았다. 사망률 증가는 주로 심장질환 때문으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다이어트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단 체질량 지수가 지나치게 높거나 당뇨, 고혈압, 고관절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는 감량이 필요하다.

저자는 또 103세의 나이에도 책을 집필하고 계신 아버지를 예로 들어, 노화와 함께 학습능력과 창의성이 필연적으로 떨어진다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에 ‘수녀 연구’로 알려진 과학적 연구는 젊은 시절의 학습, 창의성, 정신적 활동이 말년에 치매성 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 몸의 여러기관과 세포, 호르몬 등의 역할과 기능을 살핀 뒤, 나이가 생물학적 시스템에 그닥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흡연이나 운동, 영양 등 생활방식의 요인은 신체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준다. 귀찮아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운동은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질병과 조기 사망의 위험을 줄여준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65세 노인들은 적어도 평균 18년 이상을 장애 없이 살아가는 게 가능하다.

작동방식은 이렇다. 운동을 하는 동안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근육 및 염증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화학신호인 인터루킨 6가 혈류로 분비되고 운동을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면 이 높아진 인터루킨 6 수치가 대사 스위치를 눌러 몸에게 지방을 태우고 에너지 조절을 통제하고 인터루킨 10같은 매개체를 분비해 성장과 회복의 주기가 돌아가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생화학적 시스템이 하락과 쇠퇴가 두드러지는 방향으로 바뀌지만 늙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런 노쇠 현상들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을 자극할 경우 상당부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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