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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생에너지 육성이 낳은 블루오션…치열해지는 ESS 각축전
- ‘들쑥날쑥’ 태양광ㆍ풍력발전 단점 보완할 ESS 각광
- LG화학ㆍ삼성SDI, 가정용 ESS 시장 개척…효성, ESS 통합솔루션 구축 노하우
- SK디앤디는 사업체용 ESS 구축 선점 노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이 완성된다면 더 이상 발전소를 지을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ESS 사업도 덩달아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 날씨나 지형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 전력 생산이 많을 때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내보낼 수 있는 장치다. 업계에서 ESS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현존하는 발전설비 용량만으로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보고 있다. 

태양광발전 자료사진

작년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4%에 머물러있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발전사업자가 ESS를 의무설치하도록 하는 정책도 시행되면서 ESS 시장의 성장 추세가 보다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에 ESS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산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주력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하고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ESS 배터리분야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삼성SDI는 가정용 ESS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ESS 시장은 8만3000대 규모로, 2020년 약 14만6000대로 연평균 16%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출시한 가정용 ESS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이케아와의 협업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유럽 2017’에서 가정용 ESS 모듈 라인업을 전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시 “가정용을 중심으로 ESS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018년부터 가정용 ESS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효성은 재생에너지 ESS 토탈솔루션 시장에 일찍 뛰어든 주자로 꼽힌다. ESS에는 배터리 외에도 전력제어시스템(PMS), 전력변환장치(PCS) 등 운영장치가 복합적으로 설계된다. 효성은 2012년 구리 농수산물센터에 250㎾규모 ESS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홍콩, 아프리카 등 해외까지 ESS 통합솔루션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본부 태양광발전단지에 국내 최대규모인 18㎿h급 태양광연계 ESS를 설치하는 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전력계통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산전도 태양광 모듈, ESS용 PCS, 시스템 제어 소프트웨어 등 관련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자사 청주사업장에 태양광 연계 ESS 설비 구축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장을 방문한 LS산전 구자균 회장은 “청주사업장을 비즈니스모델로 삼아 솔루션 판매와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O&M)에 이르는 발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발전용 외 산업용 ESS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면서 산업체들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료가 저렴할 때 전기를 저장하고, 전력사용 피크시간 등 비싼 시간대에 저장된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SK디앤디 ESS 구축 현장 [제공=SK디앤디]

최근 SK가스 자회사인 SK디앤디는 PMS 분야 벤처회사인 그리드위즈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ESS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대전, 구미 등 대성산업가스 4개 사업장에 총 110㎿h 용량 ESS를 구축하는 통합 계약 체결도 잇따라 발표됐다.

SK가스 측은 “ESS 구축 비용을 100% 부담하고 절약되는 전기요금을 나눠 갖는 사업구조로 사업체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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