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열리는 美 CES에서 ‘현대차그룹ㆍ오로라 프로젝트’ 공동발표 예정
- “향후 3년 내 업계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
- 공동 프로젝트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최우선 활용 방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Aurora)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기술 선도에 나선다. 두 회사는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 4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 SAE 기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드류 배그넬)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엔지니어들이 모여 창립한 회사로, 세계적인 기술력 덕분에 창립 초기부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 가동 계획을 공동발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발표에는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담당 양웅철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최고경영자)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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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시티(Smart City) 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가상 이미지.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운영 효율화ㆍ지능화가 가능한 기술 주도형 도시로, 모든 도로에 차와 도로가 통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돼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하기에 적합하다. |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개발 판도 흔드는 ‘게임 체인저’ 될까 =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 간 치열해지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회사는 향후 3년 이내에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무결점의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기술의 양축을 이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제어 기술들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상호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의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오는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기로 양사가 목표하고 있는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뜻한다. 운전자가 돌발상황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조건만 있을 뿐 사실상 완벽한 자율주행에 가깝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기술 개발을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최적의 스마트시티(Smart City)를 먼저 선정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운영 효율화, 지능화가 가능한 기술 주도형 도시로, 모든 도로에 차와 도로가 통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돼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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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CES에서 현대차가 아이오닉 전기차(EV)를 활용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주야 도심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차] |
▶공동 프로젝트 최우선 순위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 양사는 수소전기차가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장거리 주행 등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초부터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시연할 계획으로, 이 경험은 오로라와의 공동연구 과정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가 공동 프로젝트로 구현하려는 자율주행 기술은 일단 스마트시티 내로 한정되지만 상용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들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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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과 오로라가 공동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최우선 활용 순위로 정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습. 두 회사는 수소전기차가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장거리 주행 등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제공=현대차] |
양사는 향후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도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 영역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015년 말 미국 네바다주에서 투싼 수소전기차와 쏘울 전기차(EV)의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취득했으며 2016년에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도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
같은 해 3월엔 우리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국내업체 최초로 취득하고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기 화성시 내 약 14㎞ 구간에 V2X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 검증 및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오로라와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세계 어디에서라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신뢰받는 기술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로라와 함께 기술 혁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로라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회사의 기술 전문성이 결합돼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변혁을 이끌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