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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시장 ‘아세안’ 개척에 나선 현대기아차, 왜?
- 세계 3위 인구ㆍ경제성장률 연 4~5%…성장가능성↑
- 작년 1~11월 한국車 6만9602대 수출…현기차 점유율 4.2%
- 日 유리한 세제혜택 등 극복하면 시장 확대 무리 아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ㆍ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

최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이 신년사에서 아세안 공략 확대를 언급하며 아세안 자동차시장이 지닌 의미에 관심이 모아진다.

작년 12월 AG그룹 이키 위보우 사장(앞줄 왼쪽)과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가 자카르타에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있다. [제공=현대차]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 자동차시장은 2016년 기준 311만대, 지난해 기준 약 337만대 규모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인구(6억3000만명)를 자랑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률이 연 4~5%에 이르러 러시아ㆍ인도 등에 이은 새로운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도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을 기점으로 아세안 자동차시장이 40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2022년 인도네시아는 154만대, 필리핀 71만대, 베트남 55만대, 태국과 말레이시아 각 105만대와 77만대의 시장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아세안 자동차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위상은 낮은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아세안 전체 수출 대수는 6만9602대. 승용차만 따로 살펴보면 4만1616대에 불과하다. 2016년 기준 아세안 시장 내 일본업체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같은 해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은 31.2%, 혼다와 미쓰비시가 각각 14.5%, 6.7%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8%와 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단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생산거점으로 삼고 아세안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작년 10월 해외영업본부 아ㆍ중ㆍ아(아시아ㆍ중동아프리카)실 산하에 10명 정도를 투입해 동남아시장 판매망 구축과 투자 확대를 위한 현지 시장조사와 관련 법규 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아세안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두 달 뒤인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G)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 맺었다. 현대차가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수출하면 합작법인이 조립 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진다.

아세안지역 점유율 확대도 노려볼만 하다.

업계에선 2022년까지 아세안시장에서 소형 승용차의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수출명 리오)와 현대차 액센트(수출명 베르나/쏠라리스)가 가파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만큼, 일본업체에게 유리한 세제혜택 등 걸림돌만 극복하면 시장 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베트남 내 현대ㆍ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이 31.6%인 점도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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