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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줄타기’의 계절… 안팎 현안 산적
- 남북 해빙무드에 대화 걱정하는 미국에 ‘동맹’ 재차 강조
- UAE 문제는 국내정치 현안과 연관… 칼둔, 방한 시기 초점
- 재계와의 거리도 줄타기… 신년 인사회 참석 않고 대우조선 방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청와대가 ‘정중동(靜中動)’에 빠졌다. 겉으로는 고요하나 속으로는 쉴새없다. 한국이 처한 복잡한 고차방정식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해법의 키워드는 ‘줄타기’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선 일을 그르치기 쉽다.

새해들어 빡빡한 사흘간의 일정을 소화한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개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의 이날 고민의 핵심은 남북관계와 미국관계 두가지다.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전날엔 판문점 연락관 채널이 재가동 됐다. 23개월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월 1일 국민과의 전화통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상대적으로 가까워진 북에 비해 미국의 반응엔 냉기가 흐른다. 미국측에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좋은 소식일수도, 나쁜 소식일수도(트럼프)’, ‘한국과 미국을 멀어지게 하려는 목적(맥매스터)’, ‘김정은의 진정성에 회의적(헤더 노어트)’이라는 반응들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모처럼 맞은 남북관계 개선 상황이 미국을 자극치 않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는 공식·비공식 외교라인을 통해 미국측에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과 한국의 동맹 훼손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재강조할 예정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으로 촉발된 문제 역시 절묘한 줄타기가 필요한 영역이다. 야권의 ‘말바꾸기 논란’ 공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전임 정권에 대한 예우와 UAE와의 관계 회복 등과도 연관돼 있는 고차방정식이다.

UAE 칼둔 행정처장 방한 시기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입을 닫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방한 자체가 논란 재점화 가능성이 있는 터라, 최대한 방한 시기를 늦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UAE 문제는 진행중인 적폐 청산 수사와도 연관돼 있어 어느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다.

재계와의 적정거리 찾기도 청와대 현안이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통상적인 재계와의 ‘신년 인사회’를 생략한 채 경남 거제 소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지난해 말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재계의 만남이 무산된 데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이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일단 올해 신년 인사회에는 문 대통령이 참석치 않는 것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청와대가 재계를 배제키는 어렵다. 재계와의 중간 매개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세워 필요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 소통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문 대통령의 공개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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