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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 몸 녹이세요”…버스정류장 바람 가림막, ‘대박’ 치나
-여름 무더위그늘막에 이은 히트 예감
-중구ㆍ영등포구 등 설치 자치구 확대
-“걱정 덜어주는 배려행정” 시민 호평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름철에 인기몰이를 한 무더위그늘막에 이어 겨울철엔 바람 가림막이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바람 가림막이란 서울 곳곳 관내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운영되는 주민 쉼터를 말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겨울 칼바람을 막아주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이에 관심 갖는 서울 자치구도 늘고 있다.
서울 중구 바람 가림막‘온기통’. [사진제공=서울 중구]

중구는 최근 ‘온기통’이란 이름으로 남창동 남대문시장과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관내 16곳에 4.5㎡ 바람 가림막을 각각 설치했다. 이동ㆍ접이식인 이 가림막은 투명재질이라 안에서도 정류장에 오는 버스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관광명소로 이름 높은 충무로2가 명동역 8번 출구에도 마련, 주민과 함께 관광객도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가림막은 오는 3월 중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바람 가림막 ‘온기 텐트’. [사진제공=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도 당산동 영등포구청과 신길동 우신초등학교 등 10곳에 바람가림막을 조성했다.

가로 3m, 세로 1.5m인 ‘온기텐트’는 지붕을 노란색으로 둬 눈에 잘 띄도록 했고, ‘잠시 추위를 피해가세요’란 문구로 새겼다. 운영 기간은 내달 말까지며, 점검은 각 동 주민센터가 맡는다. 구는 텐트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영조물 손해배상 보험도 가입했다.

성동구와 은평구에서도 사람 많은 버스정류장에서 바람가림막을 볼 수 있다.
서울 성동구 바람 가림막 ‘온기누리소’. [사진제공=서울 성동구]

성동구는 지난 달 행당동 왕십리광장과 성수동 서울숲 등 버스정류장 38곳에 4.5㎡ 바람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름은 세상에 온기(溫氣)를 전한다는 의미에서 ‘온기누리소’로 정했다. 이 가림막 또한 노란 지붕에 ‘추위를 피해가세요’란 문구가 쓰여있다. 
서울 은평구 바람 가림막 ‘따스안’. [사진제공=서울 은평구]

은평구는 성인 13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바람 가림막 ‘따스안’을 운영한다. 현재 통일로와 수색로변 버스정류장 10곳에 설치된 상태로, 호응이 좋을 시 아낌없이 추가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평구의 바람 가림막에는 지방분권을 안내하는 문구도 있는 등 구정 방향을 알리는 홍보물 역할 또한 해내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먼저 바람가림막을 설치한 곳은 관악구다.
서울 관악구 바람 가림막 ‘동장군 대피소’. [사진제공=서울 관악구]

관악구는 지난 2014년부터 ‘동장군 대피소’란 이름으로 겨울마다 4.5㎡ 바람 가림막을 운영 중이다. 설치 장소는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32곳 버스 정류장 앞이다. 구 관계자는 “당시 청림동장의 아이디어를 유종필 구청장이 받아들인 결과”라며 “버스가 오는 걸 볼 수 있는 투명 비닐 재질의 바람가리막을 선보인 것도 관악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에 사는 대학생 박용준(25) 씨는 “학교로 갈 때마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게 힘들었는데, 바람 가림막이 생긴 후 큰 걱정을 덜었다”며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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