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ㆍ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전장 대비 0.2% 내린 91.80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정책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 경제 부양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약세가 올 한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약세의 수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누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6.80달러(0.5%) 오른 131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4.0% 올랐던 금값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같은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된다. 통상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표시 가격이 오르면서 가치가 상승한다. 투자자금도 달러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최근 북한과 이란 등 정치적 불안요소가 급증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금값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슈뢰더 자산운용의 마크 레이시는 WSJ를 통해 “금이 올해 원자재시장에서 최고의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운용펀드에서 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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