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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명당, 한해 병원 16번 갔다
-복지부 ‘2017 보건복지통계연보’
-OECD 국가의 평균보다 2배 넘어
-대학병원 안와도 되는 환자도 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우리나라 국민 1명당 한 해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는 평균 16회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평균의 2배가 넘는 횟수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우리나라 보건복지 분야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2017 보건복지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건강관리 개선’ 분야를 보면 2016년 국민건강보험 적용 인구는 507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의료보장 인구 대비 건강보험 적용인구 비율이 97.1%로 거의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 적용를 받고 있는 셈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또 인구 10만명당 병ㆍ의원 수는 126.8개로, 2015년(124.3개)보다 2.5개 증가했다. 의료기관의 입원진료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4개였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006년 182명에서 2016년 230명으로 10년 사이 48명이 늘어났다. 간호사도 2006년 462명에서 2016년 694명으로 232명이 증가했다.

건강보험 적용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기관 및 의료인력이 매년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국민 1명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 16.7회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방문 횟수인 7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환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도 14.5일로 OECD 평균(8.2일)보다 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성이 높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한국 만큼 의료체계가 잘돼 있으면서 낮은 의료비를 지불하는 나라는 드물다”며 “의료보험 체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보니 국민들이 병원을 찾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굳이 병ㆍ의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경증 질환의 경우에도 의료기관을 방문하다보니 진료 환자수가 늘어나게 된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중증 질환자의 진료가 미뤄지거나 의사 1명당 진료하는 환자수가 많아지다보니 제대로 된 진료를 하기 어렵게 된다.

이 교수는 “실제 진료를 하다보면 굳이 대학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는 상태인데도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다”며 “경증질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보내고 중증질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진료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 이런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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