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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예측 2018 스트롱맨이 장악한 G2 행보] 미국 우선주의·의회 중간선거…‘힘’앞세운 트럼프 시험대 선다
집권 2년차, 국정장악력 좌우
차기 대권 향배 가늠척도 평가
연준 금리인상, 긴축행보 확산도


2018년 역시 지난해 못지 않은 격랑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취임 첫 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말 폭탄으로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의회 중간선거라는 시험대에 오른다. 향후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재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집권 2년차 트럼프 시험대 ‘美 중간선거’=올해 11월 6일 치러질 미 의회 중간선거는 트럼프 집권 1년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평가된다. 하원 435석을 모두 새로 뽑고, 100석인 상원 의석의 3분의 1을 교체한다. 지난해 12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트럼프는 설욕을 벼르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써부터 중간선거 전략 논의를 위해 백악관 정치전략팀 책임자와 매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은 최대 국정과제였던 감세안이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국정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 올해 법인세 인하로 해외에 나가있던 기업들이 귀환하고 미 경제가 3% 성장을 달성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정부와 공화당에 보다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악관 내부 혼란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중순쯤 대폭적인 백악관 인사와 개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선 백악관의 정치전략 수립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연계성을 밝혀내게 되면 대통령직을 흔들 파장이 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美 ‘고립주의’ 고수 VS 조정 갈림길=국제 무대에서 트럼프 정부의 고립주의ㆍ보호주의 행보는 집권 2년차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수행 지지율이 32%(2017년 12월 AP통신-NORC 공동 여론조사)로 바닥을 친 트럼프 대통령에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 ‘미국 우선주의’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불균형 대중무역에 칼을 빼들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 추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립외교원은 2018년 국제정치 예측 보고서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동반자 관계를 본격화하고,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중국 등과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면서 미국 중심 세계질서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금리인상, 긴축행보 확산=“이제는 금리를 정상화할 시기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에 지명된 제롬 파월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끌어내린 기준금리를 올리고, 국채 매입 등으로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연준의 통화긴축(양적축소) 행보는 기정사실화된 바, 그 속도에 각국 중앙은행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3차례 인상을 예고했으나 물가상승세에 따라 추가 인상도 있을 수 있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의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긴축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인 일본도 올해 1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금리는 동결하지만 9월까지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 양적완화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美 예루살렘 선언發 중동 격랑 거세질 듯=아랍언론 알자지라통신은 2018년 예측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정치적 갈등이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올해 정점을 맞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면서 중동 화약고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의 최대 동맹인 사우디, 이스라엘을 포섭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란은 예루살렘 선언으로 반미-반이스라엘 기류가 확산되는 틈을 타 오히려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혼란스러운 중동정세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추가 테러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S는 지난해 시리아ㆍ이라크에서 주요 거점을 모두 잃은 뒤 지하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IS 격퇴, 예루살렘 선언 등에 눈을 돌린 사이, 중동에선 러시아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이집트, 터키 정상들과 만나 예루살렘 해법을 논의하면서 정치ㆍ경제ㆍ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이 중동에서 “헛발질”하는 사이 푸틴은 중동 일대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유권자들에게 인상을 남기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혜미 기자ㆍ김현경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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