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승기-렉서스 ‘LS 500h’] 넓고 낮아진 차체…마치 ‘스포츠 세단’ 연상…급가속 시 엔진 제너레이터 소음은 ‘호불호’
렉서스 ‘LS 500h’


“렉서스 답지 않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다른 느낌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수입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회장님 차’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 LS가 11년만에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형 LS는 중후하고 점잖은 ‘정통 세단’이라는 기존 이미지에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더하며 한층 젊어지고 과감해졌다.

지난 21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5세대 신형 LS 500h의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이날의 시승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을 출발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36㎞ 코스로 구성됐다. 도로가 단조롭고 시승 거리 및 시간이 짧아 LS 500h의 성능과 매력을 낱낱이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짧게나마 그 파격적인 변화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플래그십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로 가솔린 모델에 앞서 출시된 LS 500h는 ▷AWD 플래티넘(1억7300만원) ▷AWD 럭셔리(1억5700만원) ▷2WD(럭셔리 1억5100만원) 등 세 종류. 기자가 이날 시승한 모델은 20인치 스퍼터링 휠을 적용한 AWD 럭셔리 트림이었다.

신형 LS 500h에 대한 첫 인상은 ‘스포츠 세단 같다’였다. 전 모델보다 전고는 5㎜, 후드와 트렁크는 각각 30㎜, 40㎜ 낮아지고 휠베이스는 35㎜ 늘어나며 스포츠 세단같은 인상이 극대화 된 느낌이었다.

또 GA-L 플랫폼이 적용되며 더 낮고 넓어진 차체, 전방부의 트리플 빔이 적용된 날카로운 헤드램프의 디테일, 더욱 확대되고 스포티해진 스핀들 그릴 등은 차량을 더욱 강인해 보이게 만들었다.

외관의 경우 과감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극대화됐다면, 내부는 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웠다. 특히 일본의 거문고에서 힌트를 얻은 흡사 고래의 배를 떠올리게 하는 센터페시아는 인테리어의 섬세함을 극대화시키기 충분했다.

아울러 뒷좌석의 경우 조수석 쪽에 탑승할 시 레그룸을 1m까지 늘릴 수 있어 안락하기까지 했다.

주행 성능도 내ㆍ외관의 조화를 고스란히 녹여낸 느낌이었다. 일단 시동을 걸고 저속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변함이 없어 ‘역시 렉서스’라는 느낌을 주었지만,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이러한 감상은 씻은 듯 사라졌다. V6 3.5리터 엔진과 2개의 모터, 10단 자동변속기에 준하는 유단 기어 등을 조합한 LS 500h의 총 출력은 359마력, 토크는 35.7㎏ㆍm. 일단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는 순식간이 시속 100㎞를 치고 올라갔다. 그럼에도 주행에 불안감이나 흔들림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적용된 멀티 링크 서스펜션에 힘입어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브레이크 반응도 굉장히 빨라 급정거도 안정적이었다.

노면음이나 엔진음 등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복병은 렉서스가 이모셔널한 주행 감성을 극대화시키겠다며 이번에 새롭게 적용한 ‘엔진 사운드 제너레이터’였다. 노멀모드, 스포츠모드 등 주행모드에 관계없이 급가속에 이르면 날카로운 소음의 엔진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작동했는데, 그로 인해 귀가 쉽게 피로해졌다.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와의 대화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같은 불만은 차량 오디오를 틀 때에도 이어졌다. 총 2400와트의 출력을 내는 23개의 스피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카 오디오’ 음악소리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깨끗한 음향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 제너레이터의 소리 때문에 오디오의 음악 소리 마저도 소음처럼 들렸던 것이다. 이에 대해 렉서스 관계자는 “운전자가 임의로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끄는 기능은 아직 탑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최종 복합 연비는 7.3㎞/ℓ. 고속 주행과 급정거 등을 반복해서인지 복합연비(11.5㎞/ℓ)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였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