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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황금빛’, 신혜선과 박시후 멜로가 지니고 있는 성격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황금빛 내인생’은 제작진이 이미 밝혔던 두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다. 첫번째는 신혜선과 박시후 스토리, 두번째는 아버지 천호진 이야기다.

첫번째로 신혜선(서지안)과 박시후(최도경)는 셰어하우스에서 재회했고, 두번째 이야기 중심인 천호진(서태수)은 건강이상 증세를 보였던 게 지난 17일 방송된 32회분 스토리다.

물론 이 흙수저 집안의 장남 서지태(이태성)와 상처받은 금수저 서지수(서은수), 흙수저 집안에서 일찍 철든 막내 서지호(신현수) 등 가족들의 이야기도 결코 적지 않다.

서지안과 최도경이 한 공간에서 살게 된 이상 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전망이다. 멜로로는 절호의 기회다. 두 사람의 삶의 방식은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이다. 어려운 길이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 방식은 최도경이 서지안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 이 집안의 전권을 쥐고 있는 할아버지와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고 커플로 인정받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 삶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지안은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여곡절의 과정에서, 금수저 도경도 그냥 주어진 재벌 3세의 삶을 경험하고 지안의 삶을 목격하면서 각각 깨달았다. 둘 다 시행착오가 있었다.

앞으로 두 사람은 좀 더 주체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려고 할 것이다. 여기에는 여성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 같다. 서지안에게는 뭔가 만들어내는 목공방이 있다. 어쩌면 작가에게 로망과 같은 공간이다. 지안은 “대기업에서는 잠시 뿌듯한 적은 있었지만 성취감은 없었다. 이젠 그런 성공 추구는 안한다”고 말했었다.

소현경 작가는 ‘내 딸 서영이’에서도 천호진(이삼재)이 쌍둥이 남매를 키우느라 포기했던 자신의 꿈을 이일화가 일하는 목공소에서 책장 등을 만들며 다시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바 있다.

도경도 자신의 친구의 도움과 우정조차 재벌2, 3세 틀속에서 이뤄진 것임을 깨닫고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찾아나설 것이다. 이미 집안끼리 정해준 정혼녀 장소라와의 결혼을 깨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가출까지 한 몸이다. 두 사람은 그런 삶의 방향에 대한 믿음과 함께 서로 도우면서 사랑도 함께 키워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두 사람은 마음으로 이미 상대방을 향하고 있다. 도경은 “나에게 사람 대접해준 유일한 사람을 어떻게 안사랑하냐고..”라고 했다. 지안은 “(도경과) 다시 만나고싶지 않아. 다신 엮이고 싶지 않아”라고 했다. 하지만 마음에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마음에 없는 사람은 엮이건, 옆에 있건 뭔 상관인가.

아버지 천호진(서태수)은 무슨 병에 걸릴 것 같다. 작가는 막장적 드라마들이 보여주었던 소재를 굳이 피해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가 완전히 다르다. 불치병이 밝혀진 이후의 충격이 중심이 되면서 틀에 박힌 캐릭터와 반복적 삶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병보다는 가족간의 행복과 화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방점이 찍힌다. 작가가 전형적인 캐릭터에 의존하지 않고 각각 캐릭터의 처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를테면 경험과 탐구, 통찰에 의해 깊이있는 캐릭터의 삶을 그려낸다.

여기서 지상파 주말드라마지만 중년시청자뿐만 아니라 미니시리즈나 케이블 드라마를 주로 보는 2040세대까지 유입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미 서태수는 가장(家長) 졸업을 선언했다. 가족들이 각자 따로 사는 게 행복해지는 길인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희생적 삶을 사는 부모와 이를 당연시하는 자식처럼 서로를 옭아매는 가족의 족쇄를 벗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이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던져졌다. 중간 과정에서 나온 이런 상황을 서태수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계속 충격요법일지 궁금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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