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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핸 '애동지'...수수팥떡 어때요?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22일은 동지(冬至)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라며 조선 송도삼절(松都三絶) 중 하나인 황진이가 노래할 정도로 동지는 일년 중 가장 밤이 길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올 동짓날 밤은 서울 지역의 경우 오후 5시17분 해가 져 다음날 오전 7시44분에 해가 뜨므로 모두 14시간 27분 동안 이어지겠으며, 구름 사이로 달을 볼 수 있겠다. 

[사진=123rf]

동지를 시작으로 소한(1월 5일), 대한(1월 20일)까지 한 달 가까이 추위가 한층 깊어진다.

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해 우리 옛 어른들은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보호했다. 그래서 동지와 함께 ‘팥죽’이 연이어 떠오를 만큼 ’팥죽 먹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는 팥죽보다는 팥떡을 먹는 것이 좋겠다. ‘애동지’이기 때문이다. ‘애동지’는 음력으로 11월 10일 안에 동지가 있을 때를 말하며, ‘애기동지’ㆍ‘아동지’(경북ㆍ강원) 또는 ‘아그동지’(전남), ‘소동지’(강원ㆍ전남)로도 불린다. ‘애’ 다시 말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예부터 팥죽을 끓이지도, 먹지도 않았다. 대신 떡을 해먹었다. 올해 동지도 음력으로 11월 5일이기에 애동지에 속하므로 팥죽보다는 팥떡을 나눠 먹는 건 어떨까? 

[사진=123rfㆍ구글 이미지]
물론 이는 민간 속설로 '애동지 때 아이에게 팥죽을 먹이면 아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내려왔다. 이 같은 이야기에 사람들은 팥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속박물관 측은 “애동지 때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 것은 당시 죽보다 귀했던 떡을 먹여서라도 궂은 일을 피하고 싶은 선조들의 소망이 담긴 행동이었다”며 “팥의 붉은 양기로 몸 안의 잡 기운을 몰아낼 수 있다는 생각과 맞물려 애동지에 수수팥떡을 많이 먹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팥떡을 먹으면 더 좋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또한 동지와 관련된 속담에는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만큼씩 길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동지가 지나면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 것을 노루꼬리로 비유한 것이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도 있다. 이는 추운 겨울 몸을 움츠리고 있던 각종 푸성귀가 동지가 지나면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한편 옛 어른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동지를 24절기 중 가장 큰 명절로 즐겼다. 또 동지를 ‘작은 설’로 여기고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할 정도로 동지를 챙겼다.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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