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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상장한 中기업 거품이었나...70% 공모가 아래
中기업 주가 평균 5.7% 하락
밸류에이션 고평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증시에 상장한 16개 중국기업 가운데 10곳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월스트리스저널(WSJ)은 중국계 상장사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미국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기업들에게도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상장한지 수주일도 안돼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업체는 창립 3년만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 대부업체 취뎬이다. 10월 IPO에서 9억달러를 끌어모으며 주목 받았지만 15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46% 폭락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들이 뉴욕 상장을 통해 거둬들인 돈은 모두 37억달러로 전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의 8%에 육박한다.

하지만 중국기업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에 크게 못미친다. 올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IPO 규모 5000만달러 이상 기업들은 주가가 평균 18.3% 뛰었다. 반면 같은 기준의 중국 기업들은 주가가 평균 5.7% 하락했고, 절반 이상은 두자리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만 공모가 아래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거나 투자자들이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펀드매니저 안루는 “상장된 기업이 너무 빨리 상장했거나, 시험을 거치지 않았거나, 고평가된 업체일 수 있다”면서 “중국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게 요구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대 재무학과의 제이 리터 교수에 따르면 2011~2016년 뉴욕에 상장된 중국 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중간값이 31이었지만 올해는 PER 중간값이 50으로 크게 높았다. 이전에 비해 중국 기업들이 과대 평가 됐음을 시사한다.

WSJ은 상장 뒤 주가가 폭락하는 중국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중국기업의)상장 붐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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