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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월 연속 상승, 코스피 2560선 돌파…역대급 ‘신기록 잔치’
2017년 국내 증시 되돌아보니

코스닥도 동반강세…장중 800선 터치
상장사 실적·IPO 공모금액 역대 최대
외인 코스피 비중 37%대 10년래 최고
신용거래융자 10조 돌파…빚투자 그늘도


올 한해 국내 증시가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는 오랜 기간의 장기 박스권을 탈피, 지난달 3일 2557.97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561.63까지 치솟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2500선을 훨씬 웃돈 것이다. 코스닥 지수도 796.80까지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00선을 터치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7월까지 사상 최장기간인 8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쉼 없이 한국 증시를 사들인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이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흥국 유동성 장세 흐름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37%대로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내 증시, 역사적 강세장…모든 것이 ‘역대급’=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말 1983.48로 시작해 최고 574.49포인트(29.0%) 올랐다. 연간 상승률로는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1983년 지수 산출 이후 사상 첫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월별 가장 많이 오른 달은 지난 5월로 141.94포인트(6.4%)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엔 2007년 이후로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지난 5월 8일로 하루 사이 51.52포인트(2.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별 기준(12월 13일까지)으로는 129일 상승했고 104일 하락했다.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22.4% 오른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G20(주요 20개국) 중에서는 터키(39.6%)와 인도(24.1%), 미국(24.0%)에 이어 높은 지수 상승률이다.

코스피를 뒤따라 코스닥 지수도 호조세를 보였다. 10월부터 본격 상승 궤도에 오른 코스닥 지수는 2007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800선까지 올라 최고 165.36포인트(26.2%) 상승했다.

두 시장의 동반 강세로 국내 증시 규모도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600조원을 훌쩍 넘겨 최대 1664조원까지 증가했다. 코스닥도 280조원 규모로 성장, 국내 증시 전체 규모는 1900조원으로 커졌다.

거래대금도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15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의 총 거래대금은 17조16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 2011년 8월 9일(16조2480억원)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달 21일에는 코스닥 일일거래대금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11월 이후 지난 12일까지 증시 일일 거래대금 평균은 12조510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뜨거웠던 열기만큼 ‘빚 투자’ 규모도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456억원으로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6조7739억원 대비 3조2707억원(48.3%)이나 증가한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세는 코스닥이 더 가파랐다. 지난 10월 말과 비교해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4조3132억원에서 4조7489억원으로 10.0% 증가한 반면, 코스닥은 4조4689억원에서 5조3263억원으로 19.2% 늘어났다.


▶상승 견인을 뒷받침한 것은 실적ㆍ수급ㆍ정책 ‘3박자’=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올해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와 실적이 비교가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25곳(금융업 제외)의 지난 3분기 누적 연결매출은 전년 대비 10.6%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27.7% 증가해 지난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코스닥 상장사 779곳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 21.3% 늘어나는 등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1304곳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성장률(14.5%)의 두배에 가까운 27.3%에 달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우량 기업들의 상장도 뒤따랐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을 포함한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모금액은 3조4376억원으로, 코스닥 개설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다. 벤처붐이 일던 지난 2000년, 2조5686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한 이후 17년 만의 최대치 경신이다.

그 결과 그동안 국내 증시를 ‘패싱(passingㆍ건너뛰기)’ 하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도 장바구니를 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보유율이 37%대로 올라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보유율도 13%로 점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경수ㆍ최준선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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