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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10%이익 증가…트럼프 감세안 최대 수혜자는 美기업
FT “일부 기업 30%까지 상승전망”
정유사·항공사·은행 가장 큰 수혜
트럼프 “서민 위한 것”막판 총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세제 개혁안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 기업들’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번주 상·하원에서 세제 개혁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서민 가정을 위한 감세안’이라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 세제 개혁안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이번주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과 기업 경영진은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낮추는 세제 개혁안에 따라 기업의 이익이 평균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익이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로 미국 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은 해외 자산에 대한 새로운 과세에 타격을 받지 않아 세제 개혁안의 이득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특히 정유사, 철도, 항공사, 은행 등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감세안에 따라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약 18~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시몬스앤컴퍼니의 가이 바버 애널리스트는 발레로 에너지, 앤데버 등 유력 정유회사들의 내년 EPS가 감세 효과로 15~32% 가량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 허니웰, 에머슨 일렉트릭 등 설비 기업의 내년 EPS도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 역시 내년 EPS가 2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투자은행 KBW는 관측했다.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큰 이득을 얻을 전망이다. KBW는 감세안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의 내년 이익이 약 26억달러(약 2조8314억원),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 개혁안 처리의 목표 시한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아 막판 감세 총력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선 후보 시절 나는 거대한 감세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이 나라의 근간이자 심장박동과 같은 일하는 서민 가정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제 거대한 감세안의 통과가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첨부한 동영상에서 “바라건대 우리는 이 나라의 가정들을 위한 진정으로 놀라운 승리를 성취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거대한, 실로 거대한 감세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법안은 실제로 중산층과 일자리에 유익할 것이다. 이미 기업들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의 ‘부자 감세’ 비판에 반박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및 CNN 인터뷰에서 법안의 금주 내 처리를 확신하면서 “이 법안의 처리는 이 나라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 이는 일하는 가정을 위한 매우 큰 폭의 감세”라고 말했다.

상·하원 양원 협의회 조정을 거쳐 마련된 세제개혁안은 오는 19일 상·하원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공화당이 확고한 수적 우세를 차지하는 하원에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원 처리가 최종 문턱으로 남아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 감세안이 통과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으로선 입법분야의 첫 승리”라고 보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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