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新 기업구조혁신 방안②] 中企 회생-정리에 캠코, 서울보증 등 총동원
캠코, 매칭플랫폼 신설· DIP 금융 지원
서울보증, 업체당 150억 이행성 보증
자본 모으고, 현장 연결하고 투트랙 전략
구조조정 기업 한도성여신도 지속공급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18일 발표된 ‘새 정부 기업구조혁신 지원방안’의 또 다른 기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과 정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SGI서울보증(예금보험공사 지분율 93.85%)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아무리 많은 실탄을 모집한다 하더라도, 이 물줄기가 현장의 기업으로 적기에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 선택을 받지 못한 기업에 대한 정부지원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먼저 캠코에 ‘기업구조혁신 지원센터’를 설치, 자본시장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연결하는 ‘기업구조조정 플랫폼’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위치한 27개 캠코 지역본부 내에 오프라인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여기서 모은 정보를 통합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자율협약~워크아웃기업(B~C등급) 및 회생절차기업(D등급)을 나눠 플랫폼을 분리·운영한다.

플랫폼1에서는 자율협약·워크아웃 기업에 적격투자자 및 공적 재기지원프로그램(산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보를 제공하고, 플랫폼2에서는 회생법원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회생기업 정보를 적격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혁신펀드에 참여한 자펀드 운용사들이 투자대상 기업을 찾아 헤메지 않아도 된다. 적격투자자는 캠코가 제안서를 접수 받아 제안내용과 투자실적 등을 심사해 선정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구조조정 수요측면에서는 시장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있음에도 투자처를 찾지 못한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부실기업이 은행에만 의존해 자금조달을 물색하느라 우량한 자본시장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미스매치(mismatch) 상황이 계속돼 왔다”고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캠코는 또 곳곳에 흩어진 회생절차 중소·중견기업 채권을 사들여 ‘DIP(Debtor In Possession·기존 경영권 유지) 금융’도 제공할 예정이다. 캠코는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금융공공기관이 각각 보유한 고정이하 기업 부실채권 중 기술력과 정상화 가능성을 겸비한 회생절차 기업의 채권을 우선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부동산 등을 사들여 재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LB)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 위원장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의 구조조정 채권이 결집되지 못하고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보증기관 등에 흩어져 있어 부실채권(NPL) 시장에 개별적으로 매각·정리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다시 일어서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구조조정 채권을 결집하고, 기업·채권은행·회생법원 등과 자본시장 플레이어를 연결해 신속한 재기와 혁신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혁신펀드 중 일부는 ‘프로젝트 펀드’로 만들어 한도성 여신을 공급한다. 한도성 여신은 영업에 필요한 당좌대출, 할인어음, 무역금융, 외상매출담보대출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이 사모펀드(PEF) 등에 매각된 이후에도 한도성 여신이 계속 필요하지만, 은행은 해당 기업과의 절연하고 싶어 한도성 여신 제공에 소극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캠코의 DIP 금융과 프로젝트 펀드 한도성 여신 공급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서울보증이 이행성 보증(성수금환급 보증 등)을 공급한다. 1단계로 서울보증이 혁신펀드와 연계된 기업에 업체당 최대 150억원(개별심사를 통해 보증규모 결정)까지 보증을 지원하고, 2단계로는 회생기업 및 유암코·캠코 보유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보증지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은 성공사례를 통해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시장의 신뢰가 일단 확보되면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며 “자본시장을 통한 구조조정이 성숙해질때까지 국민 여러분들께서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