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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실리콘업계 산넘어 산…심야시간 전기료 인상에 ‘원가 절감’ 빨간불
-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간신히 흑자전환 뒤 악재
- 폴리실리콘 원가에서 전기료 비중 30% 넘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폴리실리콘 업계가 정부의 심야 시간대 전기료 인상 방침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덕에 겨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기료 인상’으로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제조하고 있는 OCI, 한화케미칼 등은 최근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

태양광 이미지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이 포함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심야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력소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지만 업계는 “심야시간대에도 공장은 늘 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이 곧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폴리실리콘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다.

폴리실리콘 업계는 특히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던 터라 현 상황을 더욱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지난해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3분기에도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흑자폭을 늘렸다. 최근에는 중국발(發) 악재도 털어낸 바 있다. 국내 업체들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반덤핑 이슈가 불거졌지만 다행히 지난달 중국 상무부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세율을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한 폴리실리콘업체 관계자는 “전기료를 1%만 올려도 원가에 받는 타격이 상당하다”며 “국내 생산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업계는 일찌감치 국내 산업용 전기료 이슈를 둘러싸고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해왔다. 올해 4월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을 인수한 OCI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원가 절감을 달성하고 국내 군산 공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기료가 인상될 경우 이같은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만드는 제품도 고품질이지만 국내에선 이보다 가격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다만 고정비 자체가 높아지면 이마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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