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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인기 직장 한국관광공사의 ‘완벽’ 블라인드 테스트
사진, 생년월일 조차 최종합격전 요구 안해
발표 면접, 어학, 국가직무능력표준 전형만
편견 없이 뽑은 새내기 23명, 마흔살도 합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학생 공기업 취업 선호도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장’ 조사에서는 삼성전자 등과 가장 높은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사진ㆍ생년월일 조차 가리는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새내기를 뽑았더니, 불혹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합격자가 정해진 뒤에야 이런 저런 새내기 주변정보를 들춰봤더니, 합격한 23명 중 두 명 이상이 같은 대학 출신인 경우는 한 건도 없었고, 전문대 출신 응시생도 공평정대한 평가를 통해 이른바 괜찮다는 대학 출신 응시생들을 무더기도 제치고 합격했다. 외국 대학 출신도 눈에 띄었다.

대학 입학 당시의 ‘간판’은 졸업후엔 ‘허상’이었음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렇게 실력과 적성 만으로 뽑은 신입사원 23명에 대한 새내기교육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입사한 한국관광공사 새내기들이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신정부 출범 이후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에서 올해는 기존의 ‘열린 채용’을 넘어 지원자의 사진, 생년월일 및 각종 증빙서류 까지도 요구하지 않는 완전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원자의 어떠한 정보도 사전에 파악하지 않는 것이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블라인드 채용의 본질은 지원자의 배경과 관련된 불평등적 요소는 고려하지 않되, 역량과 성과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이같은 블라인드 채용의 의의를 극대화 하기 위해 차별과 편견이 생길 수 있는 일체의 요소는 배제하되, 지원자의 역량과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채용 전형은 더욱 강화했다. 32개의 해외지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공사의 특성상 어학자격은 강화하고, 일반면접에 발표 면접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발표 면접은 면접 현장에서 주어진 관광관련 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50분간 사전 준비를 하고 이를 면접관들에게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한 최종 합격자는 “발표 주제가 관광과 관련된, 매우 구체적이었고 전략적인 답변이 요구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광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기본으로 진행하되 직무역량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으로 필기시험과 면접을 진행하였으며, 면접은 발표면접과 외국인과의 1:1 면접으로 구성하였다.

한국관광공사 본사 건물 전경

관광공사는 이러한 ‘한국관광공사形 블라인드 채용’의 특성을 살리고자 ‘차별과 편견에는 Blind, 역량과 성과에는 취업 Chance’라는 캐치프레이즈 걸고 채용 업무를 진행하였다.

입사자의 최소연령은 24세이고 최고연령은 40세였다. 노무사, 통번역사, 통계 및 IT 전문가 등 다방면의 능력 있는 인재가 선발됐다.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 부문에는 별도의 합격정원을 부여해 정부 권장 수준인 35%를 초과하는 39%의 지역인재가 최종 입사했다.

한국관광공사 김두조 인사팀장은 “우리 공사는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기업 중 하나로 신정부의 인재 채용 핵심 정책인 블라인드 채용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형 블라인드 채용 모델을 구축 및 운영했고, 그로 인하여 다양한 분야의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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