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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주 大혼전, 세대교체 태풍!
- 업종 대표주 세대교체, 지각변동
- KB금융, 이마트, LG생건 등 ‘新 대장주’에 등극
- 실적에 따른 희비, 1등주 위주 수급 쏠림 주목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증시 대장주들의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다. 오랜 기간 업종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대표주들이 ‘대표주 간판’을 2등주에게 내주고 있다.

‘세대 교체’ 지각변동의 중심에는 실적이 있다. 금융, 유통, 화장품, 바이오 등 업종 전반에 걸쳐,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갈리며, 만년 2등주들이 ‘신(新) 대장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금융(시가총액, 26조1738억원)은 최근 최고가를 찍으며, 신한지주(23조7574억원)를 따라잡아 은행업종 ‘얼굴’이 된 데 이어 삼성생명(24조9000억원)마저 넘어서면서 금융업종 ‘대장주’로 등극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주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KB금융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무엇보다 KB금융은 가계대출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높아 대출 금리 조정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올해 자사주를 활용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신한지주(3조3697억원)보다 많은 3조4264억원이다.

유통업에서도 롯데쇼핑(5조6385억원)을 제치고 ‘대장주’로 최근 등극한 이마트(7조8610억원)가 굳히기에 들어갔다. 종전 대장주였던 롯데쇼핑이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비틀대는 사이 시가총액 부문에서 역전에 성공한 이마트가 격차를 더 벌려나가고 있다. 시총 격차가 2조원에 달해, 당분간 롯데쇼핑의 대장주 재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부문에서도 LG생활건강(18조5076억원)이 아모레퍼시픽(18조3267억원)을 제치고, ‘新 대장주’에 올라섰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이 LG생활건강의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1등주에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두 종목의 희비를 가른 것도 역시 실적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나 급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바이오분야에서도 실적을 앞세운 셀트리온(25조8213억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23조9848억원)를 제치고 대장주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4조원 넘게 벌어졌던 양사의 시총 차이는 계속 좁혀져, 대장주 자리를 놓고 양사의 경쟁이 더욱 불붙는 모양새다.

증시에서 업종 대장주의 의미는 크다. 외국인, 기관 등 큰손들은 업종 내 1등주를 집중 매입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장주 경쟁에서 한번 밀린 종목은 좀처럼 1등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 돌발 변수가 있지 않는 한 ‘新 대장주’의 약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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