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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목동병원 연이은 구설수…9월엔 영아용 수액서 벌레 검출
-신생아 4명 81분사이 사망, 3년 전엔 ‘X-선’ 진단 착오, 올해 9월엔 수액세트 ‘벌레’ 검출도



[헤럴드경제]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이 거듭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례가 없던 미숙아 4명의 동시다발적 사망사고, 이전에는 X선 진단착오와 영아용 수액에서 벌레가 검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망한 영아 4명의 부검과 투여약물 감식, 서울시와 양천구 측도 역학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17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16일 오후 5시40분경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숨진 환아들은 오후 9시 32분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81분 사이에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총 22병상)에 있던 환아 16명은 모두 미숙아였고, 사망한 환아 4명은 같은 구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사고 발생 직후 유족들은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사진설명>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가운데)과 병원 관계자들이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사망한 환아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환아 12명 중 4명은 퇴원했고,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원 조치한 병원은 강남성심병원(5명), 세브란스병원(1명), 보라매병원(1명), 서울의료원(1명)이다.

병원측은 아직 병원 측 과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경찰 부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부른 추측은 자제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과수와 서울시, 양천구, 검찰이 나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이 구설수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수백명을 진단해 이슈가 됐다. 이 경우 한쪽 코가 문제인 환자가 치료를 받을 경우, 문제가 없는 쪽의 치료를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올해 9월에는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벌레가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병원 측 과실이 아닌 수액세트 제조사 잘못(품질관리기준 위반)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으나 병원 이미지에는 큰 타격이 생겼다.

정 병원장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와 유가족,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병원에서 우선순위로 챙기는 대상이 언론사인지 유가족인지 묻고 싶다”며 뚜렷한 사과조치 없이, 언론 브리핑에 나선 이대 목동병원 측을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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