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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운영위 놓고 與野 치열한 공방전
- 한국당, 임종석 비서실장 UAE 특사 관련 운영위 소집 요구

- 운영위원장 놓고 與 “집권여당 몫” VS 野 “여야 합의 존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를 둘러싸고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운영위 소집을 요구한데다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의 기싸움까지 본격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운영위 소집을 공식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당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임 실장이 무슨 이유로 UAE를 방문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임 실장은 오는 19일 운영위에 출석해 관련 사안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코앞에 둔 시점에 UAE에 간 것은 국교단절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반국익적 작태”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운영위 소집 하루 전날인 18일까지 임 실장의 UAE와 레바론 출장 목적, 수행 인원, 일정, 그리고 만난 사람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성동격서식 정치공세를 위한 운영위 소집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 운영위 소집에 대한 협의요청조차 없이 ‘정치공세 식’의 일방적 통보에 나선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현재 한국당이 맡고 있는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여야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제20대 국회 개원 당시 여야가 ‘20대 국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은 한국당이 맡는다’고 합의했지만,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놓고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그새 여야가 뒤바뀐 만큼 “집권여당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한국당은 “여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여야가 뒤바뀐 상황에서 한국당이 계속 운영위원장을 맡는다는 자체가 비상식적인 주장”이라며 “우리가 운영위원장을 맡는 게 순리이고 아는 협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은 당연히 한국당 몫”이라며 “하루 아침에 집권당이 됐다고 여야 합의를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22일 잡혀있는 국회 본회의에서 새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여야 합의 없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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