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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년만에 대학 졸업장 받게 된 고 백남기 농민


[헤럴드경제] 지난 1980년 유신철폐 시위를 하다가 퇴학처분을 받았던 고(故) 백남기 씨가 49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 백 씨는 지난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지난해 9월 결국 숨졌다.

중앙대학교는 16일 오후 백 씨 명의의 명예학사 학위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영진ㆍ노웅래 의원 등 100여명이 수여식에 참석했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재학 시절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 백 동문이 보여준 의로운 행동은 학교의 역사와 전설로 기록됐다”면서 “백 동문을 비롯해 당시 제적의 고통을 당한 여러 동문께 학교 구성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고인은 조국 발전에 헌신하고자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희생을 요구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평생 맞선 고인을 이제 ‘백남기 농민 열사’로 부르고자 한다”고 했다.

고인의 친구인 이모 씨는 “교내 의혈탑에 ‘백남기 동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중앙대에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숨진 학생 6명을 기리는 의혈탑이 있다.

백 씨의 딸 도라지 씨는 “아버지께 졸업장 받는 기분도 여쭤볼 수가 없지만, 아마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 학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백 씨는 지난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재학 도중 유신 철폐 시위를 주도하다가 지난 1980년 계엄군에 체포돼 퇴학 처분을 받았다. 백 씨는 1981년 석방된 뒤 농업에 종사하며 농촌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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