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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아내 떠나보낸…남편의 가슴 먹먹한 순애보
급작스런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들의 병상일기는 가족, 사랑, 죽음 등 일상에서 한 켠으로 밀어놓고 지내는 인간의 조건을 새롭게 일깨우곤 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의 마지막 1년여의 기록을 담은 ‘달릴 길을 다 달렸으니 너를 놓는다’(영인미디어)는 소멸돼가는 하루 하루를 샐 세라 손에 꼭 쥐고 기록해낸 고통과 상실에 관한 기록이다.

행복했던 부부는 2016년 봄, 교모세포종이란 진단을 받고 망연해한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환한 봄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 것이다. 


40여년간 아내의 보살핌을 받아온 남편은 이제 자신이 그 역할을 떠맡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겠지만 그렇게 행복은 계속될 거라고 다짐하지만 엄혹한 현실 앞에서 순간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남편은 스스로를 다잡고 새로운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구체적으로 적어내려간다. 아내의 시간은 빠르게 혼돈으로 치닫고, 커피라는 단어도, 시간의 시(時)자도 알지 못하게 된다. 그 시간들을 통과해내며 버티게 해준 도구가 바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내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쓴 일기였다.

청년시절 부터 아내의 신앙생활을 지켜봐온 함세웅 신부는 추천사에서 “고통을 마주하고 같이 나누는 행위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아내를 끝까지 돌보고 지킨 남편의 아름다운 헌신과 사랑 가득한 증언이 병고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분들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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