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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그리고 미래엔 어떤 기술이 뜰까?
에너지 전혀 사용 않고 물 추출 ‘공기집수’
인간 신체 해독 국제협력 ‘인간세포 지도’
처리속도 1000배 빠른 ‘액시플롭급 슈퍼컴’

제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 현장 담아내
2020년서 2050년까지 미래기술도 한눈에
2024년 서울~부산 15분, 하이퍼루프 완공


TV예능 인기프로그램인 ‘미운우리새끼’에서 가수 이상민이 방송인 사유리의 일본인 부모님을 만나는 에피소드가 큰 웃음을 선사한 적이 있다. 사유리의 일본 부모님과 이상민이 소통하는데 열일을 한 게 바로 스마트폰 자동번역기였다. 실생활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구글의 통역이어폰 픽셀버드는 지난 10월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을 1초만에 시연해내 화제가 됐다.

옥스퍼드대와 예일대 조사팀이 인공지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2024년에는 번역능력에서 인간을 넘어서게 된다. 2028년에는 고등학교 수준의 에세이 쓰기 능력을, 2027년에는 트럭운전 능력, 2031년에는 매장에서 일하는 능력, 2049년에는 베스트셀러 책을 쓰는 능력, 2053년에는 외과전문의 능력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인공지능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낡은 일자리를 없앤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힘 사이의 완벽한 조화는 없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으면서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세계미래보고서 2018’에서)

유엔미래포럼(대표 박영숙)이 펴낸 ‘세계미래보고서 2018’(비즈니스북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발전과 미래기술들을 한 데 보여준다.6장으로 구성된 책은 우선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의 현재를 살폈다.

그 중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얼마전 직원의 4분의 1을 줄인다는 대규모 인원감축안을 발표한 건 바로 AI 미래의 미미한 시작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자동화가 중급기술을 가진 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하위층보다 중간층의 임금이 높기 때문에 기업은 중간층 일자리를 기계로 교체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된 사람들이 제대로 재교육을 받지 못하면 하위직종에 지원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하위 직종에 공급이 넘쳐 임금은 더욱 낮아지고 사회적 불만은 커질 것이란 진단이다.

인공지능의 무기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래보고서는 2020년에는 인공지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을 점친다. 한국의 인공지능 수준은 세계 11위 정도로, 아직 연구를 시작하지 않은 나라를 제외하면 최하위권이다.

그렇다면 2018년 주목해야 할 기술은 무엇일까?

그 중 공기에서 깨끗한 물을 추출하는 공기집수 기술은 진화중이다. MIT와 버클리대 연구팀은 다공성 결정체를 이용해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을 추출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애리조나의 제로 매스 워터라는 신생기업은 독립형 태양광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루에 2~5리터의 물을 생산한다.


나뭇잎을 모방해 인공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액체연료도 개발중이다. 태양광 활성 촉매를 이용해 물 분자를 물과 수소로 나누고 그 수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탄화수소로 전환하는 것으로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배출되는 대신 다시 연료로 변환된다.

인간의 신체를 해독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인간세포 지도’사업은 세포의 모든 기능을 밝힘으로써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가 제시한 미래 기술의 타임라인을 보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앞서 볼 수 있다.

2018년~2020년에는 액시플롭급 슈퍼 컴퓨터가 등장한다. 현존하는 슈퍼컴퓨터의 처리속도에 비해 1000배 빠른 것으로 단순한 키워드를 검색해도 개인의 다양한 이력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망막에 스크린을 넣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줄기세포를 이용해 자신의 장기나 뼈를 성장시키는 기술은 2020년경 개발된다.

2024년께는 자기장을 이용해 비행기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가 완공된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또 미항공우주국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까지 달에 인류 최초의 유인기지가 세워진다. 최대 10명의 우주비행사가 1년 이상 거주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 2020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돼 내수시장이 줄어들어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함께 대기업이 쇠락할 것으로 봤다.

2031년~2035년이 되면 도로에 달리는 차량의 75퍼센트는 자율주행차가 되고 사람의 뇌를 그대로 복사하거나 컴퓨터 안으로 전이시키는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해진다. 2036~2040년께에는 세포조직공학의 발전으로 동물의 줄기세포를 떼어 내 시험관에서 고기를 배양할 수 있으며, 2044년~2050년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즉 안드로이드가 일상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 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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