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라다이스 문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104개 대학이 기부금 등으로 조성한 기금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케이맨제도와 버뮤다제도 등지의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세 회피가 주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적발된 대학들은 대부분 기부금으로 조성한 기금을 학교 밖에 설치해 운용 수익을 대학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금 총액은 5000억 달러(약 54조3000억 원) 이상에 달해 투자수익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은 버뮤다에 있는 펀드의 주주로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2006년 영국 왕실 속령인 건지(Bailiwick of Guernsey) 섬에 있는 펀드에 340만 달러(약 36억9000만 원)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임브리지대도 이 섬에 170만 달러(약 18억4000만 원)를 투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케임브리지대에선 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에식스대학 플렘 싯카 명예교수(회계학)는 가디언지에 “공적 기관으로 공금도 들어가는 대학은 투자처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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