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서부역부터 지하철 1호선 남영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옆 옹벽에 한 폭의 그림이 담겼다.
서울시는 가로 185m, 높이 3.5~5m인 용산구 청파동 청파로 옹벽을 도화지로 삼아 그린 벽화 ‘만경청파도’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월부터 청파로 옹벽 보수 공사를 마친 뒤 이곳을 공공미술 전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청파로 퍼블릭아트 캔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대 신진작가부터 50대 중견작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9명이 모여 그린 이번 벽화가 첫 결과물이다.
작가들이 한 달동안 청파동, 서계동 등을 돌며 주민들과 주고받은 이야기가 그림 소재가 돼 벽화에 녹아들었다. 벽화에선 청파동의 역사와 약현성당, 김구 기념관, 손기정 공원 등 일대 명소들을 볼 수 있다. 옛 추억을 자극하는 한옥과 골목길 풍경도 곳곳 자리잡고 있다.
시는 2년에 한 번씩 벽화를 새 작품으로 바꿀 방침이다.
서정협 시 문화본부장은 “청파로 퍼블릭아트 캔버스 프로젝트가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전의 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