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드 해빙?… 아모레 vs LG생건 화장품 대장주 전쟁
아모레, 中관계개선 ‘1위 굳히기’ 
실적주 LG생건, 시총 턱밑 추격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화장품 관련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간의 대장주 전쟁이 치열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해빙의 최대수혜주로 꼽히고 있고, LG생활건강은 화장품업계 최고수익률을 자랑한다. 특히 화장품업종 시가총액 2위 LG생활건강은 1위 아모레퍼시픽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증시에서 업종 대장주의 의미는 크다. 외국인, 기관 등 큰손들은 업종 내 1등주를 집중 매입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장주 경쟁에서 한번 밀린 종목은 좀처럼 1등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은 18조 6775억원, LG생활건강은18조 4763억원으로 코스피 순위 18,19위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양사간 시총 차이가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바뀔수 있는 상황이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이 LG생활건강의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두 종목의 희비를 가른 건 중국의 사드 보복이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사업구조가 약점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나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에 따른 면세점 채널과 로드숍 브랜드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약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2.2%로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올해 화장품 부문에서 최고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실적을 앞세운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보다 낮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로, 아모레퍼시픽(34.4배)보다 낮다. 화장품업계 평균은 24.0배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대장주 자리를 지킬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아모레퍼시픽을 꼽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4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