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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자영업자 비은행 대출 60조원 돌파
1년새 42.3%↑, 금리상승 취약
영업이익<이자 中企도 부담 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리 경제가 금리 인상을 감내할만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저소득자나 중소기업 등은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고금리로 돈을 빌려쓰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3% 급증한 수치다.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10.1%)이나 비은행 기업대출(17.2%), 가계대출(7.6%) 등 여타 대출 상승률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 대출에서 개인사업자의 대출 비중도 7.9%에서 9.6%로 1년 새 1.7%포인트나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최근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 돈을 많이 빌려다 썼다는 뜻이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 금리 20% 이상의 신용대출이나 상호금융에서 2억원 이상 일시상환대출을 한 고위험 대출자들이 금리 인상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 오르면 DSR(총부채상환비율)이 5%포인트 이상 올라가는 차주 중 32.3%가 이같은 고위험 대출자다. 금리 인상으로 추가 이자 부담이 자기 수입의 5% 이상으로 급증하는 사람의 3명 중 1명은 고위험 대출자들인 셈이다.

저소득ㆍ저신용자 등과 같은 취약차주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도 대출 금리가 1% 오르면 DSR(총부채상환비율)이 5% 이상 올라가는 차주의 12%가 취약차주들의 몫이었다.

중소기업도 차입 금리가 4.51%로 지금보다 1%포인트 올라가면 이자 부담액 증가율이 17.7%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14%)은 물론, 전체 기업의 평균 증가율(14.2%)보다도 높다. 대기업(54%)보다 중소기업(82.2%)이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는 부채 비중이 높은 탓이다. 특히 영업을 해도 이자도 갚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이 33%에서 34.1%로, 비중이 1.1%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라며 “이들 계층의 소득여건 개선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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