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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위기의 유통가 ②] ‘태풍의 눈’ 철벽 규제, 복합몰ㆍ아웃렛마저 성장판 닫나
-복합몰ㆍ아웃렛 저성장 돌파구인데…
-업계 “규제 칼날로 ‘성장동력’ 잘릴판”
-유통업계 “출점 속도 더뎌질 수 밖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ㆍ신세계ㆍ현대 ‘유통 3사’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업태의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왔다. 하지만 최근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의 신규출점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출점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던 아웃렛과 복합쇼핑몰마저 규제의 벽에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백화점과 할인점은 성장 한계에 부딪혔지만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업계는 쇼핑, 놀이, 공연을 한꺼번에 즐기는 ‘몰링(malling)’이 가능한 복합쇼핑몰이 신규 출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복합몰ㆍ아웃렛으로 성장 돌파구를 찾던 유통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사진=신세계사이먼]

이에 지난 2000년 코엑스몰이 강남 초대형 상권의 심장부에 둥지를 튼 것을 시작으로 용산 아이파크몰(2006년), 문정동 가든파이브, 영등포 타임스퀘어(이상 2009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김포공항 롯데몰(이상 2011년), 여의도 IFC몰(2012년) 등이 잇따라 개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0여 곳의 복합쇼핑몰(아웃렛 포함)이 국내에서 운영되거나 새로 들어섰다.

아웃렛도 합리적 소비 성향의 고객을 모으며 집객 효과를 극대화했다. 2007년 신세계그룹이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내자 2008년 롯데백화점, 2014년 현대백화점이 시장에 뛰어들며 아웃렛은 급성장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조3000억원(추정)으로 커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에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롯데아울렛 고양점, 스타필드 고양 등이 개장하며 유통업계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각종 유통 규제가 시행을 앞두면서 유통업계의 신규 출점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당정이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월 2회 의무휴업 확대 ▷전통시장 인근 유통시설 출점 원천봉쇄 ▷출점 시 인접 지자체와 합의 등을 골자로 한다.

이 같은 규제가 현실화되면 유통업체들이 추진 중인 사업 계획이 불확실성에 놓이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아울렛 군산점,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에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과 동탄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 그룹의 부동산 개발ㆍ공급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스타필드 창원을 짓기로 확정으나 지역 정치권과 중소상인연합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 2회 의무휴업, 출점 제한 등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자체나 인접 지역 상인들과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출점 속도는 더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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